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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눈 건강 주의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08 (목) 15:18 조회 : 650


[박진용 굿모닝성모안과 원장]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와 계곡, 워터파크 등으로 갈 휴가 계획을 세우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균 활동이 많은 휴가지에서 우리의 눈은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다양한 눈 질환에 감염될 확률도 높아진다.

여름철 가장 흔한 안 질환인 유행성각결막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지에서 쉽게 전염된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감염 후 3~5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눈이 충혈되고 동통을 느끼며 눈물이 심하게 나는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나타난 후 약 2주까지 전염성이 지속되므로 가족 중 유행성각결막염 증상이 있다면 수건 등 위생용품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인두통과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고 각막 상피에 혼탁이 생겨 수개월간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손에 의한 감염이 많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절대 눈을 비벼서는 안된다. 발병 후 통증을 줄이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고 보통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안대는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을 수 있으므로 아예 선글라스나 썬캡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흔히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결막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으로 8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게 된다. 결막 아래 출혈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분되고,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 외에도 가려움과 동통, 눈물, 이물감 등의 증상이 있고,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어 유행성각결막염과 같이 반드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는 행동은 피하며, 수건이나 컵 등은 끓는 물에 소독해 사용하는 게 좋다. 증세가 보이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즉시 안과에서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인두결막염이라는 안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데,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이 되며 염소 처리를 했더라도 전염이 될 수 있다. 발병하면 38.5~40도의 고열 증세를 보이고 인두통과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되므로 예방을 위해 반드시 물놀이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눈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또 렌즈를 낀 채 수영을 하면 눈물 탓에 안구 세척이 원활하지 않아 눈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에는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데, 에어컨의 강한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각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말라버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이 자주 충혈되고 뻑뻑하며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이 직접 얼굴에 닿지 않게 하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인공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단, 식염수는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없애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2013. 08. 06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