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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유전자 검사·유방절제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27 (화) 10:22 조회 : 1022


[안정용 세브란스유바외과 원장(일반외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
 
- 안젤리나 졸리의 선택, 필수는 아냐 -
 
얼마 전 배우 앤젤리나 졸리로 말미암아 '뜨거운 감자'가 된 게 있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이다.

앤젤리나 졸리의 어머니는 10여 년간 난소암 투병 끝에 56세에 생을 마감했고, 졸리는 어머니에게서 변이된 유방암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이로써 졸리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로 나왔지만,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지금은 확률이 5%로 떨어졌다. 앤젤리나 졸리가 물려받은 BRCA(Breast Cancer 약자) 유전자는 변이되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BRCA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5%에 이른다. 부모가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으면 자녀에게 전달될 확률은 성별과 관계없이 50%다. 유전성 유방암은 모든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한다.

유전성 유방암 검사를 통해 유방암 인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유방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약 2~3개월 후 나온다.

검사를 통해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고 해도 국내에서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시행하는 예는 드물다. 정기검진을 받거나 유방암 예방약(타목시펜)을 먹는 것만으로도 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유방절제술을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유방암의 위험을 90% 이상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 유전자 검사상 양성 반응일 때에만 예방적 절제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시행하는 또 다른 예도 있다. 암에 관한 두려움이 있을 시, 임상적으로 오랜 기간 연속적인 유방조직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실리콘 주사를 유방에 맞아 MRI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여건상 어려운 경우이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피부는 그대로 살리고, 정상 유방 조직을 들어낸 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한다. 유방의 원모습은 그대로 살린다. 조기 유방암 수술과 시술 방법이 같다. 유방 조직에 암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유방조직을 들어냄과 동시에 재건수술을 해야 하므로 일반외과와 성형외과 의료진의 협진을 통한 수술이 더 안전할 것이다.

20대의 한 여성은 4년간 정기검진을 받을 때마다 양성종양이 생겨나 총 다섯 차례 맘모톰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유관비대증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유방암 위험이 있는 비정형 유관 비대증으로 나타나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 결국 이 여성은 고민 끝에 예방적 유방절제술과 동시 재건술을 받았고 현재 7년째 아무 탈 없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유방암은 초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2013. 08. 2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