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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0-30 (수) 14:42 조회 : 1561


[서영덕 부산성소병원 핵의학과 전문의(과장)]

< 갑상선암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

- 요오드 치료 전 김·미역 자제 … 수술 3~6개월 뒤 시행 -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중 17.8%를 차지한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자주 발병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1차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예도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재발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방사성 요오드란 일반 요오드와 달리 '방사성질'을 띤 요오드로, 갑상선 세포에 주로 흡수돼 갑상선암 조직과 잔여 갑상선 세포를 제거한다. 특히 암이 갑상선 피막을 뚫고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거나 림프절로 전이되면 재발 확률이 높으므로 이런 치료의 대상이 된다.

'방사선 치료'와 많이 혼동될 수 있으나, 전혀 다르다. 방사선 치료는 기계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쏘여 치료하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작은 캡슐 또는 액체로 돼 있는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음으로써 더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또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화학 치료와는 달리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을 모두 수술로 제거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며, 갑상선암 중 분화성갑상선암인 유두암, 여포암, 허슬세포암에 효과가 좋다. 수술 후 바로 치료하기보다는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 하는 게 좋으며, 보통 수술 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시행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는 전문성과 전문시설을 필요로 하므로 우리나라에서 이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암의 병기에 따라 투여하는 방사성 요오드 용량이 달라지는데, 크게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나뉜다. 병기는 수술 후 병리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데, 암의 크기와 주변 침범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병기가 낮은 환자에게 쓰이는 저용량 치료의 경우 입원할 필요는 없으나, 병기가 높거나 재발률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되면 입원해 고용량 치료를 하게 된다. 이때 입원 기간은 보통 2박 3일 정도이며, 1인 병실에 입원한다.

치료하기 전 방사성 요오드의 흡수를 효과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갑상선 기능자극호르몬이라는 혈액 수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치료받기 5주 전부터 갑상선 호르몬제를 바꾸고, 2주 전부터 갑상선 호르몬제를 모두 끊어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끊지 않고 갑상선 기능자극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주사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끊었을 때 생길 수 있는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주사제는 120만 원이 넘는 고가였으나, 올해 10월부터는 일생에 1회에 한해 주사제 가격의 5% 정도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두 방법의 치료 효과는 비슷하다.

몸에 있는 요오드가 작어야만 방사성 요오드가 잘 흡수된다. 이를 위해 치료하기 2주 전부터 치료 당일까지는 저 요오드 식사를 해야 한다. 요오드를 제한한 식사로, 주로 바다에서 나는 음식(해산물, 해조류, 일반 소금) 등을 먹지 않는 것이다.
 
 
2013년 10월 29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