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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1-19 (화) 17:32 조회 : 1008


[임종민 박원욱병원 진료 부원장]
 
겨울이 되면 허리 통증이나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를 흔히 염좌로 진단할 수 있는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요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야 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면 하지 통증과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운동 장애까지 생긴다. 요추 추간판은 크게 섬유륜이라 불리는 강력한 외부의 섬유조직과 수핵이라고 일컫는 젤리 형태의 내부로 구성된다. 섬유륜의 탄력 저하가 생기거나 손상으로 파손되면 수핵이 탈출하게 되며 자기공명 영상상 팽륜, 돌출, 탈출과 격리의 형태로 구분되고, 파열로 격리됐을 때에는 허리 통증은 오히려 줄어들고 하지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는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크게 구분된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으며 대부분 급성기를 지나면 특별한 처치나 약물치료 없이도 호전된다.

보존적 요법의 첫 번째 치료 방법은 안정과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요법, 물리 치료 등이다. 두 번째는 일정 기간 치료 이후에도 하지 방사통,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때 선택적 신경 차단술이나 척수강 내 주사 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방사선 투시 장치를 통해 신경을 살펴보면서 신경 주위에 생긴 염증이나 그로 인한 섬유조직을 제거해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경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신경차단술이나 척수강 내 주사 요법보다 약간의 위험성은 있으나, 가는 관을 꼬리뼈 사이 공간에 삽입해 유착이 있는 부위까지 진입시킨 후 유착이 발생한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 주위 염증과 통증 전달 물질을 희석할 수 있으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꼭 수술이 필요한 예가 있다. 대소변 장애나 항문 주위의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악화됐을 때, 점점 심해지는 통증이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 수술적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신경이 회복되는 것이 어렵거나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는 내시경적 수핵 제거술, 요추 후궁절제술, 추간판 제거술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내시경적 수핵 제거술은 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은 있으나 신경근과의 유착이 심하거나, 격리된 추간판의 경우 제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요추 후궁절제술과 추간판 제거술은 가장 보편적이며 확실한 치료 방법이나 마취가 필요하며 입원기간이 1~2주로 길다는 단점이 있다.
 
 
2013. 11. 19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