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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관 협착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2-17 (화) 10:43 조회 : 1044


[박순돈 세흥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걷거나 서 있기 힘들 땐 '미세 신경공 확장술' -

목이나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팔다리가 저리면 대부분 디스크 질환이 아닌가 먼저 의심하게 되지만, 척추질환에는 디스크 외에도 종양, 혈관질환, 염증성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인 '요추관 협착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요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탈출증과 더불어 척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신경관과 신경근의 압박으로 요통이나 하지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협착증은 40대에서 시작해 50, 60대에 점차 악화하며 제3~4, 제4~5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 마디에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요통이 나이 탓으로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그 뒤 신경이 압박되어 엉덩이와 허벅지가 따갑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통증이 나타나게 될 때 병원을 찾게 된다.

대부분 요추관 협착증은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들이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게 되는 것이다.

요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요통과 신경성 간헐 파행증이다. 특히 다리의 파행증이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다가 서서히 허벅다리에서 무릎 아래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이 같은 통증은 특히 허리를 굽혀 지팡이나 보행기, 쇼핑용 손수래 등에 의지하거나 앉은 자세에서 증상이 다소 호전된다. 이러한 자세에서 요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질환은 결국 노화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완치 개념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줄여 기능 개선을 하는 게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말초신경 혈액 순환 개선제 등을 먹을 수 있으며 약으로도 잘 조절되지 않을 때에는 신경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신경 주사를 맞았는데도 효과가 며칠 지속하지 않거나 주사를 맞는 횟수가 증가했을 때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요추 전방 전위증과 같은 변형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현미경하 미세 침습 신경공 확장술만 시행해도 된다. 신경공 확장술은 비교적 안전하며 척추 마취나 경막외 마취 정도로 1시간 이내에 대부분 수술을 마칠 수가 있다. 기구 삽입을 하는 큰 수술이 아니므로 후유증 또한 별로 없으며 아주 효과적이다.

요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에서 척추 수술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척추질환 중 하나다.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때 우선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환자 개인적인 호소의 성향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꼭 포함돼야 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신경성 간헐 파향증이 가장 흔한 적응증이며, 또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증세는 전형적으로 잠시 걷거나 서 있기 힘들어 앉고 싶을 때가 있으나, 그 정도가 하루에도 몇 번 변할 수 있고, 진행되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2013. 12. 1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