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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질환 비수술로 가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1-21 (화) 10:03 조회 : 1103


[박태식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과장]

- 무중력 감압술 · 주사요법 등 선택 치료를 -

몇 년 전만 해도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무조건 수술 아니면 물리·약물 치료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물리·약물만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에는 통증이 완화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수술을 받을 만큼 허리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과거에 애매모호했던 허리디스크 치료법들이 근래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뉘었다. 이들 중에서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요통 환자의 80~90%는 특별한 외상없이 급작스럽게 증세를 겪는다. 이것을 '급성기 요통'이라고 한다. 증상은 주로 허리나 둔부, 대퇴부 등에 걸쳐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한 경우, 노화로 인한 퇴행, 임신, 스트레스 등 원인도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서의 급성기 요통은 증상이 일시적이고 경미하기 때문에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초기에 치료하면 90% 정도는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비수술 치료법으로 잘 알려진 주사는 통증 완화가 빠른 게 장점이다. 척추질환은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하면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반대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튀어나온 허리디스크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주위 신경이 부은 경우다.

이때는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치료해야 한다. 이럴 경우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가닥을 찾아내 약물을 직접 넣는 '신경근차단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생긴 부기를 가라앉혀 통증을 없앤다. 이 밖에 척추 부위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인대를 증식시켜 강화하는 인대강화 주사, 일명 프롤로 요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수술 치료법 가운데 무중력감압치료는 말 그대로 무중력 상태의 낮은 압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는 관절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런 원리를 적용해 문제가 생긴 부위의 척추뼈 사이 압력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돌아하게 된다. 한 번 시술 때 소요시간은 40여분이고, 급성요통과 초기 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디스크가 많이 튀어 나온 중증이거나 척추관 협착증 등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또 허리디스크는 운동치료로 통증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치료는 보통 기구를 이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휴버(HUBER)이다. 휴버는 기구에 가만히 서 있으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공간 회전을 하며,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척추관절의 유연성과 근육의 영양상태까지 고르게 강화해 준다.

무중력감압술과 주사 요법, 운동 치료 등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은 경우도 있다. 이는 맞춤형 복합치료로 불린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 만족도가 높고 치료결과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다리 마비나 척추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는 수술이 원칙인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4. 01. 2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