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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의 증상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7-01 (화) 10:24 조회 : 1280


[구자성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과장]

불규칙한 생리주기 허투루 보면 안돼 -

두 세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한다는 여성분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석 달 또는 넉 달간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정상적인 주기는 35일 이내이고, 대다수 여성은 27~30일 주기를 가지고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여성은 산부인과 생식내분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칫 과다 출혈, 자궁내막 증식 및 자궁내막암, 그리고 불임 등 각종 심각한 문제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주기가 길고 불규칙한 여성의 경우 긴 주기 후에 나온 생리는 무배란성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즉, 여성호르몬의 규칙적 리듬에 의한 생리혈이 아니라 여성호르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일순간 무너져 내리는 출혈이다. 이는 주체할 수 없는 과다 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자궁내막이 오랜 기간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세포 변화를 가져와 젊은 나이에도 자궁내막증 또는 자궁내막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그리고 불규칙한 생리주기는 불임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효과적이지 않은 배란이나 무배란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의 배란일 정보를 알 수 없어 임신을 위한 시기 적절한 부부관계를 갖기도 어렵다.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임신을 원할 때와 원하지 않을 때로 나뉜다. 전자일 때는 적절한 배란유도제를 사용할 수 있겠고, 후자일 때는 경구피임제 등으로 매달 규칙적인 출혈을 유도하면서 자궁내막을 보호하는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겠다.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았다면, 한 생리주기에 임신 확률은 약 20~30%로 본다. 실제 60% 정도의 임신은 임신 시도 3개월 내에 달성되고, 약 90% 임신은 1년 내에 이뤄진다. 1년간 임신을 시도했음에도 실패한 부부는 자연임신을 계속 시도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전문불임클리닉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6개월간 시도 후에도 임신이 안 되면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 35세 이상 여성이다. 30대 중반 이후 난소기능의 급속한 감퇴로, 난소기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임신을 앞당길 수 있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가진 경우다. 이는 배란 장애를 시사하는데, 이런 때에는 적절한 배란 유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골반수술이나 골반염 과거력이 있는 경우다. 이 역시 임신 문제에 있어서는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할 케이스다. 나팔관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나팔관이 막히면 자연임신 가능성이 희박해 나팔관 개통 수술 또는 체외수정을 고려해야 한다.

또 성관계 도중이나 직후에 질출혈이 있다면 자궁경부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성관계 후 출혈이기 때문에 그냥 넘겨서는 안 될 문제다.


2014. 07. 01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