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호텔농심 크리스탈홀에서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의 공동주최로 열린 응급의료체계 개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메디클럽 회원과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허남식 부산시장, 차승민(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차례로) 국제신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응급의료 상담·신고가 '1339'에서 '119'로 통합된 지 1년이 넘었다. 지난해 6월 이전까지 응급의료 상담과 의료정보 제공, 진료 가능 병원·약국 안내, 응급처치 지도 등을 해오던 응급의료정보센터의 '1339'와 '119'를 함께 쓰도록 했으나, 이미 지난 6월 22일부터 응급의료 상담업무는 '119'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119 통합'은 최선책이었을까. 이에 대해 의료계 일각과 119 소방본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국제신문과 의료 네트워크 부산메디클럽 공동주최로 열린 '부산 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세미나'는 응급의료체계 통합 1년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선진국의 응급의료전달체계와 바람직한 국내 응급의료전달 시스템'을, 류승훈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구급대책계장이 '119 응급의료체계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을 좌장으로 김기천 부산시 식의약품안전과장, 정철수 하나병원장, 배석주 대한손상예방협회 사무총장, 이기옥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소방감사담당관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조석주 교수는 결론적으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복원'을 내세웠다. 조 교수는 "응급실 과밀화와 병원 간 전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응급환자의 생존율이 줄어든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부산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병원 간 전원 기능은 세계적으로 드문 성공 사례였다"고 주장했다. "과거 1339는 일반인과 구급대 상담, 병원 간 전원 기능을 통해 지역 내 환자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지역 내 대형병원의 책임감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운용될 수 있었다"는 게 조 교수의 분석이다. 하지만 1339 폐지로 이러한 기능과 역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 류승훈 계장은 "일각에서 병원과 병원 간 환자 이송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환자는 연간 응급 환자 10만 명 중 9000명 정도다. 물론 통합 이후 전원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고 일축했다. 류 계장은 "119 구급서비스 신고 유형은 구급차 출동 요청, 병원·약국 안내와 질병 상담, 병원 간 전원 조정, 119 해상의료서비스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 지도 건수는 1339 통합 이전 월 5건 안팎에서 100여 건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문 응급처치 제공을 위한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구급차 3인 탑승 100% 달성을 위한 구급 전문인력 채용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3. 09. 17 국제신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