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17건, 최근 0 건
   
[공지] 부산메디클럽 의료 특강 개최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8-03 (월) 10:47 조회 : 1945
(사진설명: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이 지난 29일 오후 국제신문 소강당에서 '의료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연 의료특강 참석자들이 본 강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박시환 구포성심병원 기획조정실장, 김말순 인창요양병원 이사장, 이상찬 세화병원장, 강사 배성윤 인제대 교수, 박종호(부산센텀병원장) 부산메디클럽 공동회장, 박희두(부산성소병원장) 부산메디클럽 고문, 박시환 실장 뒤 양진일 노블레스성형외과 원장, 그 오른쪽 구자성 좋은문화병원 기획실장)

<부산메디클럽 의료 특강>
'환자 중심 혁신' · '장비 디지털화' · '서비스 디자인'이 생존 전략
- '의료 혁신 트렌드 3D'를 주제로 배성윤 인제대 교수 특강 -

- 저출산·고령화로 인구변화 
- 의료비 절감위해 불가피 
- 빅데이터·DNA 모바일 결합 
- 연결 의료서비스 등 급부상
 

우리 사회의 요즘 화두는 창조와 혁신이다.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경영 환경이 척박한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병원의 경영 혁신을 넘어 이미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은 세계적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병원 경영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환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제신문과 의료네트워크인 부산메디클럽은 지난 29일 오후 본사 소강당에서 '의료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의료특강을 개최했다. 부산메디클럽은 지역 최고 수준의 의술을 자랑하며 지역 의료계를 선도하는 25개 병·의원 모임. 

이날 행사에는 부산메디클럽 공동회장인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 박희두(부산성소병원장) 부산메디클럽 고문, 이상찬 세화병원장, 김말순 인창요양병원 이사장, 공병선 부산마이크로병원장, 박효순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성재영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원장, 구자성 좋은문화병원 기획실장, 박시환 구포성심병원 기획조정실장, 양진일 노블레스성형외과 원장, 김보석 부산시의사회 공보이사와 병·의원 실무책임자 등 80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배성윤 인제대 글로벌경영학부(의료경영 전공) 교수는 "세상의 흐름이 너무 빨라 과거 안락지대였던 의료계도 이제는 안전지대조차도 아니다"며 의료혁신을 불러올 세 가지 핵심 트렌드 코드로 혁신(Disruption), 디지털(Digital), 디자인(Design) 등 3D를 손꼽았다.

3D 설명에 앞서 그는 3D를 촉발시킨 변수 하나를 먼저 소개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바로 그것. 이는 만성질환자의 증가와 의료비 폭증으로 이어져 의료비 절감을 위한 혁신이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의료비 절감을 위한 희망은 파괴적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배 교수의 요지이다. 배 교수는 "파괴적 혁신은 기술과 서비스의 탈중앙화와 소비자의 자기주도적 활동이 강화되면서 의료계를 바꾸고 있으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큰 병원, 고가의 치료제, 기술 중심이었던 의료서비스 시장이 편리한 사업모델, 저가의 적정기술, 환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끄떡없던 의료계가 이제 와서 변화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 교수는 두 번째 코드인 '디지털 의료'의 위력 때문이며,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이미 진료환경뿐 아니라 건강관리 인프라가 디지털화되고 그 덕분에 빅데이터 활용과 그간 접근할 수 없었던 인체유전정보(DNA)에서 통찰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결국 "이제는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와 유전정보가 모바일을 만나 국내 의료계가 그토록 모른 척 하고 싶어하는, 원격의료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의 연결의료서비스(Connected Care)가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해 의료계를 재편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화만이 병원의 살길일까. 배 교수는 "여전히 의료는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고, 앞으로도 어쩌면 고부가가치는 표준화되기 어렵고 감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른바 디지로그 시대의 아날로그적 차별화 영역이 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국내 의료서비스에서 환자의 생각과 느낌은 오랫동안 무시돼왔다.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가 똑똑해진 지금, 의료계는 달라져야 한다. 의료계가 달라졌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배 교수는 "바로 '다르다고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이라고 했다. 

세 번째 트렌드 코드 '서비스 디자인'은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 수요를 발굴하고 충족시키기 위한 최신 연구방법론이다. 그동안 소비자나 수요자의 니즈나 욕구가 잘 반영되지 않았던 공공정책, 교육서비스, 의료서비스 분야에 특히 절실히다. 

기존의 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임상 결과 등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에 기반해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임상 결과의 표준화가 확대되고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자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낙후된 고객서비스를 혁신해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배 교수는 "환자와 고객을 중심으로 병원조직과 의료서비스를 혁신하는 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서비스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서비스 디자인이 임상적 질 향상 중심의 서비스 관리에서 환자의 경험과 감성을 자극하고 충족시켜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배 교수의 지적이다.

배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선 10년 전부터 이미 메이요클리닉, 클리브랜드클리닉 등이 디자이너와 사회과학 및 서비스공학 전문가를 뽑아 서비스 디자인 기법을 활발히 실험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최근 일산명지병원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배 교수는 "혁신은 언제나 위기와 함께 다닌다.변화하지 않으면 언제나 변화를 강요당하게 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니 강요당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결국 변화는 일회용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의료시스템 한계 극복 방법과 용기 얻었다" 

- 휴가철 불구 80명 참가 열기 
- "막연한 병원 미래 돌파구 찾아"

((배성윤 인제대 글로벌경영학부(의료경영 전공) 교수가 7월 29일 국제신문 소강당에서 열린 '의료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한 의료특강에서 강의하고 있다.)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이 공동 주최한 이날 의료특강 주제는 '의료 혁신 트렌드'.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부산메디클럽 소속 병원장 11명과 병원 실무자 7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굳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아니더라도 근래 병원 경영이 어려워 뭔가 돌파구를 찾던 차에 이번 특강이 마련돼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예정된 강의시간인 1시간30분을 훌쩍 넘어 2시간20분 정도 휴식시간 없이 진행됐지만 이탈자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강의 집중도가 높았음을 보여준다. 

강사의 역할도 컸다. 강사인 인제대 글로벌경영학부 배성윤 교수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을 주제로 석·박사를 마쳤으며, 미국 듀크대에서 MBA과정(의료경영 전공)을 공부했다.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임연구원과 미국 존슨앤존슨 본사 매니저를 역임한, 보건정책분야에서 국내에선 드물게 문무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이날 특강을 들은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은 "평소 막연하게 생각한 향후 빅데이터 분석에 기인한 IT기술로 인해 다가올 병원의 혁신적 변화와 환자 위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답을 얻어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찬 세화병원장은 "의사 시각을 탈피해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병원도 이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효순 누네빛안과 대표원장은 "평소 지금과 같은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느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답을 못 찾았다"며 "오늘 강의로 그 동굴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시환 구포성심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변화하는 미래의 의료시장에 대한 혜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31일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