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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땀 멈추려 하지 말고 원인부터 찾아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6-07-28 (화) 11:44 조회 : 4


여름철 진료실에는 “땀이 너무 많이 난다”며 내원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대부분 더위나 체질 때문으로 여기지만, 모든 다한증이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다한증은 크게 원발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다한증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의 과민 반응으로 발생하는 예가 많으며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특정 질환이나 신체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발한 증상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결핵 등 만성 감염성 질환, 갱년기 호르몬 변화, 각종 내분비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있다.

특히 온몸에서 땀이 흐르는 전신발한이나 잠자는 동안 옷을 갈아입을 정도의 야간발한은 단순한 체질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몸속에서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심하게 타며, 가슴 두근거림, 체중 감소, 피로감, 불면 등을 함께 호소하는 예가 많다.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고 발한 증가와 피로가 동시에 나타난다.

여기에 심한 발한이 오래 지속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량이 감소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땀을 억지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왜 땀이 나는지를 정확히 찾고 원인을 개선하는 데 있다.

한의학 역시 같은 관점에서 접근한다.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과 회복력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관련된 발한은 음허화왕(陰虛火旺), 기음양허(氣陰兩虛), 심간화성(心肝火盛) 등의 병리로 설명하며,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황기 오미자 산수유 맥문동 생지황 구기자 산조인 등을 적절히 가감해 처방한다. 황기는 기운을 보충하고, 오미자와 산수유는 흩어지는 진액을 수렴하며, 맥문동과 생지황은 손상된 음액을 보충한다. 산조인과 구기자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회복을 돕는 데 활용돼 왔다.

이러한 천연 약재들은 오랜 임상 경험 속에서 활용되어 왔으며, 적절히 사용하면 인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한방치료는 땀뿐만 아니라 불면 피로 두근거림 불안 소화장애 등 동반 증상까지 함께 살피며 전신적인 균형 회복을 도모한다. 물론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처방이 전제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증상에만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땀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전신발한이나 야간발한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병이 깊어지기 전에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땀 한 방울 속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명의 지혜가 담겨 있다.

윤경석 HK 한국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