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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날파리 아른아른 ‘비문증’, 진액 보충하는 한약 복용 도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6-11 (화) 11:25 조회 : 1367



윤화정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나들이 하기 좋은 요즘이다. 그런데 파란 하늘에 아지랑이(?), 날파리가 날아다닌다.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맑고 깨끗한 하늘에 아무것도 없다는데, 다른 방향으로 돌아봐도 따라온다. 눈을 비벼보아도 그대로이다.

눈의 뻑뻑함, 눈앞이 흐림, 실이 떠다님 등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는 스마트폰, PC 사용의 영향이 크다. 거기에 미세먼지, 건조한 실내 환경, 나쁜 식습관까지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나마 아직 어리거나 젊은 경우는 덜 느끼지만, 나이가 40, 50대가 되면 노화로 인해 이런 증상이 급증한다.

흔히 비문증, 날파리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유리체가 혼탁해지는 변화에 의해 생긴다. 10명 중 7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상당히 흔한 질환이다. 40대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50~60대에 흔히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일단 지켜보자고 한다.

한의학에서 비문증은 운무이정(雲霧移睛), 비문환시(飛蚊幻視), 안화(眼花)라고 한다. 몸의 노화로 인해 진액이 부족한 상태가 되니 장부로 보면 간(肝)과 신(腎)이 허해지고, 진액 부족으로 위로는 열(熱)이 뜨고, 아래는 차가워져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고, 비문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이나 백내장,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40∼50대가 되면 발병률이 급속히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 소문-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을 바탕으로 보면, 남녀의 차이가 있으나, 대략 30대 이후로 노화가 시작되고, 40대쯤 신기(腎氣)와 양기(陽氣)가 약해지고, 50대쯤에는 간기(肝氣)가 약해지고, 신(腎)이 쇠약해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신(腎)은 수(水)를 주관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精)을 받아서 갈무리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특히 50대쯤 되면 오장(五臟)이 쇠약해지면서 신(腎)이 약해져 진액이 부족한 상태로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갱년기와 유사하며, 이때가 남녀 모두 몸의 이상을 가장 많이 느끼는 시기이다. 이때 몸을 잘 관리해야 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노화로 인한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문증은 근시가 심한 경우, 눈 수술, 눈 속 염증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망막의 이상으로 인한 망막열공, 망막박리나 안구의 염증성 질환 등이 있는 경우 날파리가 계속 증가하거나, 번쩍이는 광시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검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하고 난 후에도 혹은 눈 수술(라식·라섹, 백내장 등) 이후에 나타나는 비문증은 치료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몸의 상태에 따라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을 복용할 수 있고, 눈 기능을 강화시키는 침,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평소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도 실행해 보자. 주말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가까운 산으로 가보자. 햇살도 느끼고, 자연의 색을 보면서 멀리 내다보면 눈 운동이 된다. 점심에는 눈에 좋은 녹황색 채소로 쌈밥을 먹고, 커피 대신 구기자나 결명자 차, 파인애플은 어떨까. 햇빛이 강렬하다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