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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는 면역력 강화, 공진단은 피로회복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9-04 (수) 11:21 조회 : 87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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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부모님 혹은 고마운 분들께 전할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의원에서 찾는 선물로는 공진단, 경옥고가 대표적이다. 이 둘은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보약으로, 명절 선물로 오랜 세월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공진단과 경옥고는 공통적으로 체력증진을 위한 보약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각각 어떤 사람이 복용하면 좋을지 알고 있다면 좀 더 나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공진단과 경옥고 각각의 효능, 적응증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한다.

먼저 경옥고는 면역력 강화에 좋다. ‘원기를 주어 늙은 사람을 젊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백복령 꿀이 함유되어 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첫 번째 처방 중 하나이다. 보통 단지 속에 ‘고’라고 하는 끈적거리는 액상 형태의 제제로 들어있다. 피로회복과 운동능력 향상,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노화 방지와 호흡기 염증 손상 예방에 효과적이며 잦은 감기 비염 만성기관지염 등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 좋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이니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인 ‘국제환경보건연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Research)에 발표된 바 있다.

공진단은 피로회복의 명약이다. 공진단은 ‘황제의 보약’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3대 보약(공진단, 경옥고, 청심환) 중 단연 으뜸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세상에 보약을 다 써도 효과가 없으면 최후에 공진단을 사용한다”면서 공진단의 효능을 극찬했다.

공진단의 핵심 약재는 사향과 녹용이다. 이와 함께 당귀 산수유가 들어간다. 공진단은 선천적인 허약체질 혹은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피로에 사용한다. 또 뇌의 영양물질을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 치매 개선에 좋으므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 집중력이 떨어진 수험생이나 노화로 인해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지는 어르신이 복용하면 좋다. 성기능 강화, 스테미너 향상을 원하는 경우에 복용하기도 한다.

공진단의 이러한 효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Neuroscience Letters, 2009’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015’에서 입증되기도 했다. 해당 논문에는 공진단이 뇌의 ‘해마’에서 뇌신경 생장인자(BDNF)와 신경성장인자(NGF)를 조절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증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각각의 효능과 적응증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잘 구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공진단의 핵심 약재 중 하나인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므로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정품 사향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향은 워낙 고가여서 일반 유통업체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체 물질을 섞어 제조하는 경우가 있어 면밀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녹용의 경우도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공진단에는 ‘의약용품’이 들어가고 시중에 판매되는 공진단에는 대부분 비용이 저렴한 ‘식품용’이 함유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