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범 · 박인범한의원 원장]
- 목 · 어깨 · 허리 통증 추나요법 효과 -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와 어깨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겨울에 농구 배구와 같은 실내 스포츠를 하는 것은 관객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실은 선수 보호를 위한 측면이 더 강하다. 추울 때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날씨·직업·체질·습관에 따라 다양한 통증이 있지만 최근에는 목·어깨·허리 통증을 가장 많이 접한다.
어깨 통증으론 경추 추간판탈출증, 흉곽출구증후군, 오십견, 경추 염좌 등이 있다. 이 질환은 운전기사나 컴퓨터 사용 사무직, 그리고 고개를 많이 숙이는 치과의사 같은 직종 종사자들에게서 오기 쉽다. 요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요추염좌 등의 허리 질환인 요통은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서 있는 직종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런 질환들은 국소적으로는 근육, 인대, 관절, 척추 등의 상태에 따라 발생할 수 있지만 개인적 생활습관이나 자세, 체질적 요인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평소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운전, 교통사고 후유증, 비만,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으며 장기간 반복될 경우 근육의 경직, 척추의 병변 등이 발생해 일상생활에서 적지 않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목, 어깨 통증, 요통을 풍(風)·한(寒)·습(濕) 등의 기운과 연관해 파악한다. 즉 통증을 근육, 인대 등 해부학적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운들과 관련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 경항문(頸項門)에는 앞뒤의 목이 뻣뻣한 증상은 '습'에 속하고, 수문(手門)에는 팔이 '풍' '한' '습'의 침범을 받거나 자면서 이불 밖으로 손을 내놓아 한사(寒邪·차가운 나쁜 기운)의 침범을 받으면 팔이 아프다고 각각 적고 있다. '한사'로 아픈 데는 오적산을 쓰고 풍사(風邪)에는 오약순기산을 처방하며 습사(濕邪)에는 견비탕에 창출과 방기를 넣어 쓴다고 한다. 즉 침범한 기운의 특성을 파악, 그에 맞는 처방을 써 치료했던 것이다.
한약 치료 외에도 뒷목이나 어깨, 허리가 안 좋을 때 인체 척추의 양옆을 지나가는 '방광경(膀胱經)'이나 어깨의 견갑골 주변을 지나가는 '소장경(小腸經)'과 연관해서 침구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락들이 지나가는 목, 허리, 어깨 등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침치료나 이들 경락과 관련하여 팔, 다리 등의 밀접한 경혈들에 침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는 침, 뜸, 부항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경직된 근육, 담음, 어혈 등을 인체 내부에서 개선시켜주는 약침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뜸치료의 경우 인체의 경혈 부위에 따뜻한 기운을 주입,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각종 통증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 목, 허리 통증 환자들은 대개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긴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인체의 뼈, 근육 등의 상태를 조절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시행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2015. 01. 27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