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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이어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4-21 (화) 13:24 조회 : 1190


[배효정 제세한의원 롯데광복점 비만클리닉 진료원장]

- 하루 몇 끼, 정답은 없다 -

"식사는 하루에 몇 끼를 먹는게 좋나요?" 비만 클리닉에서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조금씩 나눠 드세요" "하루 세 끼 다 먹습니다" "배가 안 고프면 안 드셔도 되요" 이렇게 그때마다 다른 답변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환자마다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오늘 드신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단숨에 생각해 내는 이는 거의 없다. "아, 그게요. 뭐 먹었더라"로 시작해 한참만에 하루 일과를 들어보면 개인의 생활패턴과 함께 식습관과 선호도가 드러난다. 

최근 다이어터들의 식습관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놓았던 간헐적 단식 프로그램부터 접하기 쉬운 대중서적들이 강조하는 '1일 1식', '1일2식', '1일 5식' 다이어트 등과 같이 하루 중의 식사 횟수에 대한 견해 또한 워낙 다양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당신의 과거 식이습관을 알고 ▷현재의 컨디션과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앞으로 내가 겪어야 할 변화와 치료에 대해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섭취 칼로리를 낮추고 소비 칼로리를 높이는 방식의 체중감량을 수차례 시도하며 성공과 요요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치료의 속도에 있어 차이가 있다. 또 허기를 느껴보기도 전에 하루 세 끼의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밤낮없이 하루 한 끼로 불규칙한 폭식을 일삼는 환자의 치료 방법은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내가 많이 먹는 것 같지 않은데 노력해도 살이 안 빠지는 것 같다면 아래 간단한 테스트에 답해보자.

①배고픔이 없을 때도 때가 되면 식사한다 ②주어진 양을 포만감과 상관없이 되도록 다 먹는다 ③식사시간에 식사를 안 하면 배고플 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④맛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먹는 편이다. ⑤밥 배 따로 있고 디저트 배 따로 있다 ⑥메뉴에 대한 고민을 하루 한 번 이상 한다. ⑦배가 고파도 밥을 먹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⑧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음식을 많이 먹는다 ⑨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은 죄책감이 든다 ⑩낮보다 저녁이나 밤에 주로 과식을 한다 

①~⑤의 질문 중 반 이상 긍정적인 답을 했다면 식사량을 반으로 줄여 공복감과 참식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비위습열(脾胃濕熱)이 있어, 현재 나른한 피로감이 느껴지고 춘곤증 혹은 알러지 비염이나 무기력한 증상을 많이 호소하기도 한다. ⑤~⑩의 질문 중 반 이상 긍정적이면 규칙적으로 아침과 점심을 건강하게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기범위(肝氣犯胃)로 소화장애, 예민한 성격과 가슴의 답답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건강과 식습관에 관련한 문제는 개인적이며 복합적인 경우가 많으니 전문가와의 상담 후 적극적인 치료와 교정을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바란다.


2015년 4월 21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