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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관절 증후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9-30 (화) 09:57 조회 : 1101


[신한민 제세한의원 롯데광복점 원장]

편두통 등 증상 다양…근육 풀기가 좋아 -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을 접할 때 고민이 크다. 턱 관절 증후군도 그 중 하나다. 이 증상은 일단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손가락 두 개 정도 이상 벌리면 통증이 시작되고 딸깍딸깍 소리도 난다. 문제는 목덜미·허리 통증, 짝 궁둥이 및 편두통, 어지럼증, 축농증 등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각종 증상까지 일으키는 점이다.

처음에는 그 원인을 턱 관절에 두기가 힘들었다. 치료를 받던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고 왔는데, 손녀가 편두통으로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MRI 촬영까지 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진단으로는 그 손녀의 편두통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나 치료 중에 웃는 표정이 한쪽으로 일그러지고 짝 궁둥이라는 점, 어깨도 한쪽으로만 아프다는 점 등에서 턱 관절 증상에 준해 치료한 적이 있다.

턱 관절이 다양한 증후군을 가지는 것은 구조적인 복잡성 때문이다. 여러분께 '끊임없이 움직이는 관절은 무엇일까요?'라고 묻는다면 어깨와 무릎이라고 답할 것이다. 정답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질환도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게 턱 관절이다. 이 관절은 아래 턱뼈와 옆 머리뼈를 연결하는 경첩인데, 근육과 인대뿐 아니라 완충장치로 원반(디스크)을 끼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척추디스크와 같은 완충판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뇌신경의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옆이다. 이런 복잡성 때문에 다양한 증상을 가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원인은 아직 모른다. 다만 다음과 같이 추정한다. 나쁜 습관(오징어 씹기, 이 갈기, 턱 괴기, 한쪽으로 다리 꼬기, 한쪽으로 전화, 심지어 하품 크게 하기 등) 그리고 외상이나 구강수술 후유증, 안면비대칭, 급격한 스트레스 등이다.

한의학에서는 1차적으로 침 치료를 한다. 환자는 턱 관절 주위의 근육이 경직돼 좌우가 다르다. 보통 '얼굴이 일그러졌다'고 하는데, 부정교합(아래 턱뼈 비대칭)은 임상사례에서 드물다. 오히려 통증 때문에 한쪽에만 힘을 주어 근육이 굳은 경우, 목·어깨 근육이 한쪽에만 굳은 것 등이 대다수이다. 근육이 굳으면 혈류순환이 방해를 받고 근육 사이의 신경은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턱 관절 근처의 '협거' '하관'이라는 혈의 주치를 보면 얼굴 부위 동맥의 탄력성이 개선되어 혈류량이 증가하고 통증을 멎게 한다. 이처럼 쉽게 근육을 풀어준다는 개념만으로도 환자의 만족 사례가 많으며, 일단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삶은 개선된다.

턱 관절 내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침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턱 관절이 벌겋게 되거나 누르면 확실한 통증이 있는 경우, 턱 관절 주위에 유난히 여드름 같은 게 많이 생기는 사례에서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이후 안면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한약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2014. 09. 30 국제신문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