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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7-08 (화) 11:08 조회 : 716
[김상대 초읍한의원 원장]

자궁 뿐 아니라 오장육부 균형상태 살펴야 -

얼마 전 20대 여성이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상태로 한의원에 찾아왔다. 그 여성은 '전날 두통과 함께 구토를 하고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 응급실까지 갔다왔는데 또 이렇게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에 그의 맥을 짚어보고 배를 눌러서 진찰한 뒤 상담을 해보니 생리통이었다.

이러한 생리통은 보통 자궁 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다. 생리를 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부인과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생리통을 겪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통증이 비교적 약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중 10~20%의 여성은 통증이 극에 달해서 학교나 직장 등에도 출근하지 못하게 된다.

생리통의 기본적인 증상은 배꼽 주위와 아랫배에 경련성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외 구역질이나 구토, 식욕 감퇴, 두통,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상당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나이가 들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게 되면 대체로 약해지기도 하지만, 반드시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 또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일 수는 없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생리통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거나 몸이 차가운 때, 어혈(피가 맺힘), 정신적인 긴장, 몸이 허약한 상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 피임장치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급격한 체중 증가와 무리한 다이어트, 당뇨, 과로, 만성질환 등도 생리통을 심하게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생리통이 계속 심하게 나타날 때에는 단순한 생리통이 아니라 자궁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자궁내막증을 생리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혹이 커지고 골반 내 장기가 서로 달라붙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생리통 치료를 위해 기혈의 울체(막히거나 가득찬 것)를 풀어주고 정신적 자극과 몸 상태, 감염 여부, 환자의 여러 요소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진단한다. 생리통의 원인이 자궁만의 질환인 어혈이나 순환장애뿐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오장육부의 균형 상태와 관련이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 즉 인체 내 순환장애로 발생한 노폐물, 어혈, 장부 기능의 부조화가 생리통을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약을 처방해 자궁 내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또 자궁이 허한 경우에는 왕뜸요법으로 자궁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다른 장기의 이상 여부를 판단해 그 원인을 치료한다.


2014. 06. 10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