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범 고운선형한의원 동래점 원장]
- 추나·매선요법 사춘기 성장에 도움 -
성장은 크게 4단계인 제1 급성장기, 성장 지속기, 제2 급성장기, 성장 둔화기로 나눠볼 수 있다. 제1 급성장기는 출생 이후 만 2세까지로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뼈와 근육이 형성되고 오장육부의 면역력과 식습관까지 만들어지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성장 지속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인 제2 급성장기 이전까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기이다. 제2 급성장기가 흔히 말하는 사춘기와 시기적으로 비슷하며 몸의 2차 성징이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은 아이들이 점차 성인으로 변해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요즘 여학생은 만 10세인 초등학교 4학년 때쯤 2차 성징이 시작돼 만 12세인 초등학교 6학년 때 초경 하는 사례가 많다. 초경을 하면 초경 이후 약 2년 동안 대개 5~8㎝ 정도 자라고 큰 성장세는 마무리된다. 따라서 키가 아주 작거나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빨리 시작되었다면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대개 2년 늦게 2차 성징이 시작된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여학생보다 작았던 남학생이 중학교 이후에는 키가 더 클 때가 많다.
가끔 2차 성징 상태가 많이 진행되고 성장판이 거의 닫혀 많이 크기 어려운 상태인데도 아이가 그간 많이 크지 않았다고 해서 막연히 나중에 많이 크겠지 생각하는 예가 있다. 따라서 아이가 키가 작다면 2차 성징이 오기 전에 성장에 관심을 두고 아이의 영양, 수면 등에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2차 성징 유무를 잘 살피고, 필요에 따라서는 성장판 상태와 골 나이 등에 대해 검사를 통해 파악하는 게 좋다.
키가 크더라도 아이의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주의해야 한다. 사춘기를 유발하는 성호르몬은 지방질 속에 있는 효소의 작용을 받아 활성화되기 때문에 뚱뚱한 아이는 사춘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춘기가 빨라지면 결과적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되어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된다. 여학생은 체중이 35~40㎏ 이상 나가기 시작하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빨라져 2차 성징이 빨리 진행될 수 있고 그만큼 초경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동의보감 신형문(身形門)에 '여성은 14세가 되면 임맥(任脈)이 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충실해져 월경하게 되고, 남성은 16세가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고 정액이 나오게 된다'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14세, 16세는 요즘 나이와 다르며, 특히 요즘 아이는 풍부한 영양 섭취,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2차 성징이 부모세대보다 빠르게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과 2차 성징 진행 정도에 따라 이를 보완하고 성장에 도움되는 한약 요법, 침구치료, 매선 요법, 추나요법, 운동 및 식이요법 등을 병행한다. 뼈와 근육을 단련하고 성장판을 활성화하는 한약을 꾸준하게 복용하고 성장판 주변의 경혈점에 침을 시술한다. 척추질환 등에 많이 사용되는 추나요법은 성장기 아이의 체형교정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13. 08. 13 국제신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