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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척추측만증 - 책상에 '붙어 사는' 수험생에게 자주 발병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1:00 조회 : 1451


[정벌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원장]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척추질환 중 하나가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증상이다. 대부분 10세 전후 성장기 무렵부터 서서히 진행되며, 성장이 활발한 사춘기에는 측만 증세도 집중적으로 악화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수험생에게 자주 발병하는데, 치료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평소 바른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은 한쪽으로 무거운 가방을 든다거나 주머니 한쪽에만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넣을 때, 짝다리로 서거나 의자에 앉을 때, 한쪽으로 기대어 몸을 틀어서 앉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자세는 몸의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면서 좌우의 정상적인 균형이 무너져 측만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성장 중인 청소년기에는 뼈의 성장도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나쁜 자세나 습관으로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먼저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면 어깨가 처지고, 몸의 한쪽 근육에만 과도한 힘이 들어가게 된다. 또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가방을 멘 어깨를 위로 올리게 되면서 반대쪽으로는 보상 작용으로 어깨가 처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한쪽의 승모근과 기립근에만 긴장이 지속돼 앞으로 지속적인 측만 상태를 일으킨다.

짝다리의 경우는 이렇다. 축이 되는 다리에만 무게가 쏠리게 되는데 축이 되는 쪽의 골반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기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척추는 보상 작용으로 반대쪽으로 휘게 돼 만성적인 근육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또 지갑을 한쪽 엉덩이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앉는 자세를 취할 때 양측 좌골의 높이가 달라지면서 척추가 휘어지게 된다. 높아진 엉덩이의 높이 탓에 허리 부위 척추는 옆으로 휘게 되고 몸은 중심을 잡기 위해 상부 척추에서는 반대쪽으로 보상 작용이 일어나 반대 방향으로 휘어진다.

10대 여학생에게 측만증이 의심되면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측만증에는 특발성 측만증과 기능성 측만증이 있다.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10대 여학생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심하면 틀어진 척추에 내장기관이 눌리게 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기능성 측만증은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자세를 틀어잡으며 발생하는 측만증으로, 통증이 없어지고 치료를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육안으로도 한쪽 어깨가 솟아 있음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서 있을 때 어깨의 높이가 좌우 비대칭으로 한쪽 어깨가 지나치게 축 처져 있다거나, 골반의 높이가 좌우 비대칭일 때, 한쪽 젖가슴이 다른 쪽에 비해 덜 발달해 있는 경우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도 압박을 받게 돼 요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당연히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게 된다. 성인이 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려면 서 있을 때 항상 머리와 척추, 어깨와 골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고, 앉아 있을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의자 깊숙이 넣어 바르게 앉도록 한다.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다리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넣으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엎드려 자는 것은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013. 04. 09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