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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천식 - 폐 약하면 숨 짧고 거칠며 진땀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1:02 조회 : 2219


[박동일 동의대 한방병원 원장 ]

최근 기침 천식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수(咳嗽)라고 하는데, 해수는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으로 구분한다.

외감해수는 바깥 나쁜 기운이 폐에 침입해 발생하고, 내상해수는 폐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외감해수는 발병이 비교적 급하고, 병의 과정이 비교적 짧으며, 증상은 오한, 발열, 두통 등 외감의 증상을 나타낸다. 외감해수는 풍한(風寒), 풍열(風熱), 풍조(風燥) 등 외사가 폐에 침범한 것인데, 폐는 호흡을 주로 하고, 그 출입은 코로 하는 탓에 직접 바깥 공기와 접촉해 바깥의 나쁜 기운이 침범하기 가장 쉽다. 외사가 폐에 침범하면 폐기(肺氣)가 막혀 통하지 않으므로 호흡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폐색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내상해수는 발병이 완만하고 기침이 오랫동안 잘 낫지 않으며, 대부분 허증에 속한다. 내상해수는 폐장이 허약하거나 다른 장부의 병이 폐로 옮겨져 일어나는데, ▷비허생담(脾虛生痰) : 소화기가 약하면 담(痰)이 잘 생기므로 기침을 유발 ▷간화범폐(肝火犯肺) :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간에 열이 생기면 기침을 유발 ▷폐장허손(肺臟虛損) : 폐음(肺陰)이 말라 폐를 적셔주는 진액이 부족해지고 폐기(肺氣)가 약해 숨이 짧아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기침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하면서 침과 함께 치료하면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다.

천식은 한의학에서 효천증(哮喘證)으로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실천(實喘)과 허천(虛喘)으로 분류된다. 실천(實喘)은 폐에 나쁜 기운이 침범해 기도가 막혀 생기는데, 주로 풍한(風寒), 담탁(痰濁), 담열(痰熱)에 의한 것이다. 풍한(風寒) 때문인 것은 초기에 오한, 미열 등이 있으며, 담탁(痰濁) 때문인 것은 가슴이 갑갑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때에는 흉통을 나타낸다. 또 담열(痰熱)로 말미암아 천증이 나타나면 발열, 기침, 가래, 흉통, 번조증을 나타낸다. 실천증(實喘證)은 병의 발생이 빠르며 맥이 실하고 사람이 튼튼하며 천식 기침의 양상이 크고 거칠며 기침 소리가 크고 숨 쉬는 소리도 큰데, 숨을 내뱉으면 편안해진다.

허천(虛喘)은 폐나 콩팥(腎)이 약할 때 발생하는데, 폐가 약한 이는 기침이 거칠고 숨이 짧으며 진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기침 소리는 낮고 약하다. 콩팥이 약한 이는 내뱉는 것보다 들이쉬는 게 힘들고 움직이면 천증이 더욱 심해지며 기운이 없으면서 손발이 차다. 허천증(虛喘證)은 병의 발생이 느리며 맥이 허하고 사람이 피곤하고 늘어지며 기침이 오래돼 발생하는 것으로, 천식 때 소리가 작고 숨이 짧으며 끊어지려는 듯 급하며 움직이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천식의 한방 치료는 임상적으로 효천(哮喘)에 준해 치료하며, 크게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한다. 실증은 쉽게 나으며 사기를 제거하면 되고 ,허증은 난치로 마땅히 보해야 하는데 잘못해 기를 손상하는 약을 쓰면 악화된다. 따라서 천증이 발할 때 주로 증상에 따라 병사(病邪)를 흩어버리는 처방을 구성하고, 천증이 발하지 않을 때에는 주로 정기(正氣)를 도와주는 처방을 구성하며, 한약 복용을 하면서 침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2013. 04. 23.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