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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구내염의 한방치료 - 신장·심장·위장의 열 다스려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47 조회 : 2296


[고우신 동의대 한방병원 교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많은 환자가 입안에 궤양이 발생해 오랫동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구내염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일생 한 번쯤은 피곤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입안이 허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식사 때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삼키기가 불편하고, 통증으로 혀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통증이 한 번쯤이라면 대수롭지 않지만, 장기적이라면 그 불편함과 고통은 말도 못한다.

구강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으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많은 외부균으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철저한 대비가 돼 있어야 하므로 완전무장한 항체가 존재한다. 이러한 항체는 항상 촉촉한 수분이 있어야 활동을 잘 하므로 입에는 늘 침(수분)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내염의 첫 번째 발병원인은 늘 입안에 존재해야 할 수분(침에는 우리 몸을 지키는 항체가 많이 있다)이 적당하게 있지 못한 데 있다.

침은 입안에서 중요한 존재로 동의보감의 진액문(津液門)에 '침(唾)을 화지(華池) 옥천(玉泉)이라고도 하며 신(腎)에서 생겨서 잇몸으로 나오는 액(液)이라고 하여 신에 열이 발생하면 침이 부족해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신(腎)이란 인체의 면역을 총괄하는 원기의 저장소이므로 나이가 들어 인체 원기의 소모가 지속되면 신이 과열돼 침이 부족해진다. 침이 부족하면 입안을 지키는 항체의 활동무대도 줄어들어서 외부균의 번식이 많이 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입안이 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동의보감의 구설문(口舌門'에는 '구내염을 장부(臟腑)에 열(熱)이 축적되어서 위로 올라가서 입안과 혀가 헌다'고 하였다.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것이고, 입안점막은 위장상태의 건강표시라고 한다. 그래서 혀가 건조하고 갈라지는 것은 심장의 열이 축적되어 혀에 있는 점액을 말린다는 것이다. 입안점막이 허는 것은 위장에 열이 쌓여서 그 여파로 입안 점막을 바짝 말리는 현상이 표현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침의 생성은 적당한데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몸의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면 우리 몸은 애가 달아 과열(열)이 되고 이로 인해 인체의 수분이 빨리 증발되어 부족해지므로 두통이나, 피부건조 또는 입안의 건조감 등이 발생한다. 그중 침의 증발이 빨라져 건조하면 몸에 유익한 균(항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이때 입안에 같이 존재하는 나쁜 균들이 이상 번식을 하므로 입안이 허는 구내염과 더불어 구취와 텁텁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신장의 기능을 개선시켜서 열을 식혀주는 육미지황탕을 응용한다. 또 심장의 열을 식혀주는 것으로는 도적산이라는 처방을 하며, 위장의 열을 안정시켜주는 것은 회춘양격산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만성구내염이 왜 발생하였는가를 세밀하게 살펴서 적절한 처방을 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