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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흉통’ 5분 이상 지속땐…직접 운전 말고 119 연락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9-24 (화) 16:03 조회 : 45

가슴통증 증상과 원인

- 식도염부터 협심증까지 다양
-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흔해
- 미세 골절도 통증유발 원인

- 심혈관 질환은 치명적 위험
- 자가진단 말고 병원 찾아야

가슴이 아픈 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정말 많다. 흉곽 바깥에는 늑골과 늑골사이의 근육과 신경들, 흉골, 흉골과 늑골 사이를 잇는 많은 관절이, 안쪽으로는 양쪽의 폐와 폐를 싸는 흉막, 심장과 관상동맥, 대동맥이 있고 기도와 식도가 지나간다. 이런 다양한 장기에서 각각 통증을 일으키므로 흉통의 원인도 다양하다. 좋은삼선병원 심혈관센터 배장환(순환기내과) 소장의 도움말로 가슴 통증의 진단과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 근육통, 역류성식도염도 원인

좋은삼선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배장환 소장.
흉통의 원인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담이 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근육통이다.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생길 수 있다. 특정부위가 지속해서 아프고, 특정 자세를 취할 때는 더 아프다. 또 외상이나 골프 스윙을 과하게 한 후 발생하는 늑골의 골절이나 미세골절이 흉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침을 계속 하고 나서 이와 유사한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식도질환이다. 비만으로 말미암은 복압 상승, 흡연, 음주, 야식,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이 역류성식도염을 생기게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대개 앞가슴 가운데 안쪽이 타듯이 아프고 물이나 우유를 마시거나 제산제 같은 약을 먹으면 호전된다.

흔한 원인은 아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흉통이 심근경색증, 대동맥박리, 폐동맥 색전증, 협심증 등이 있다. 협심증은 하루에 10만 번씩 피를 짜서 온 몸으로 보내는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오래된 수도관에 물때가 끼어서 좁아지듯 동맥경화증에 의해 관상동맥 안쪽에 기름때가 끼면서 좁아지는 병이다. 관상동맥 직경의 반 정도만 좁아져도 문제가 생긴다. 숨이 찰 정도로 빨리 걷거나 달리기 등을 5∼10분 정도 지속하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혈류가 심장근육으로 들어가줘야 하는데, 혈관이 좁아진 탓에 충분한 혈류를 유지하지 못하므로 심근허혈이 발생하면서 가슴 가운데가 쥐어짜듯 아프고 숨이 찬다. 이 통증이 턱과 왼팔 안쪽으로 뻗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운동을 멈추고 3∼5분 정도 기다리면 맥이 슬슬 느려지면서 혈류요구량이 적어지니 흉통이 없어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협심증과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병이 심근경색증이다. 동맥경화반의 일부가 빠개지면서 경화반 내의 더러운 물질이 관상동맥 혈류로 나오게 되면 바로 혈소판이 달라붙으면서 혈전이 발생해 관상동맥이 막혀버리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막혔으므로 흉통이 지속한다. 막힌 관상동맥을 빨리 뚫어주지 않으면 심장마비가 생겨 목숨을 잃게 된다. 병원에 늦게 갈수록 심근의 괴사 면적이 커져서 뒤늦게 관상동맥을 뚫어 목숨을 구했다고 해도 광범위한 심근괴사 때문에 심장의 피 짜는 기능을 많이 잃게 되는 심부전이 발생해 평생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는 심장이 피를 짜면 온몸으로 보내게 되는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큰 혈관인 대동맥의 안쪽 층이 찢어져 대동맥이 파열되거나 경동맥, 팔 동맥, 장이나 콩팥으로 가는 동맥의 입구가 막히는 질환이다. 대동맥 박리는 초기 사망률이 20%에 달한다. 증상은 가슴과 등이 망치로 내려치듯 지속해서 아프다. 폐동맥색전증은 대개 종아리 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떨어져 나가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을 막으면서 발병한다. 혈전이 클수록 큰 폐동맥이 막히므로 흉통, 호흡곤란, 빈맥과 함께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즉각적인 진단과 약물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

흉통의 원인을 가려내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증의 경우 흉통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는 데 우리나라는 아직 5시간 걸린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3시간보다 길다. 그렇다면 얼마나 빨리 병원에 가야 할까. 좋은삼선병원 배장환 소장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흉통이 5분 이상 지속하면 119에 연락해야 한다. 그러면 119에서 근처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한다. 택시를 타거나 직접 차를 몰고 가면 안 된다. 평소 다니던 동네의원을 찾지 말고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심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