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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과신 마세요…자외선 더 많이 노출될 수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8-11 (화) 09:49 조회 : 1289


[도움말 =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 선글라스 과신 마세요... 자외선 더 많이 노출될 수도 >

-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습관 -


- 렌즈 색상보다 차단 정도가 중요 
- 자외선 막지 못할땐 동공에 영향 
- UV 400nm 침투 여부 따져 볼 것 
- 운전땐 녹색…야외활동엔 갈색을 
- 車 출발전 환기 이후 에어컨 켜야 

강한 자외선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여름. 1군 발암물질인 자외선은 우리 눈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까.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은 "여름철은 각막 광화상이나 자외선에 의한 각막 및 망막 손상이 우려되는 시기여서 외출 땐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라고 충고한다. 

대부분 흡수되는 자외선 B, C와 달리 자외선 A는 침투력이 좋아 피부뿐 아니라 백내장, 광각막염, 황반변성 등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면이나 자동차의 보닛, 대시보드 등에서 반사되는 간접 자외선도 주의가 요구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는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차단 정도가 더 중요하다. 색깔 없는 투명한 안경렌즈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투명한 안경렌즈로도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A의 최고 파장대인 400나노미터(nm)까지 차단시켜야 한다. 하지만 시판되는 선글라스를 포함하여 자외선 차단 안경렌즈 대부분은 380nm 파장대까지만 100% 보호되고 400nm 영역에선 약 80%만 보호된다. 안경점에 비치된 자외선 차단 테스터기도 380nm 이하의 파장대까지만 측정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해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고를 때 '자외선 차단 100%'에 주안점을 두는 것보다 400nm까지 차단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선글라스의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진한색의 선글라스에는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동공이 확장되는데, 혹여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 넓게 확장된 동공에 자외선이 더 많이 노출돼 눈 건강에는 훨씬 좋지 않다. 

누네빛안과 류 원장은 "가장 적절한 색 농도로는 75~80% 정도"라고 설명한다. 그는 "선글라스만은 온라인 구매 대신 현장에서 착용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렌즈의 품질과 눈 피로도 등을 직접 확인해야 불량렌즈로 인한 불편함과 눈 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용도에 맞는 선글라스의 색상은 어떤 것이 좋을까.

운전용 선글라스로 녹색 및 갈색 계통이 적합하다. 녹색 계통은 자연색에 가까워 시야가 편안해 운전이나 도심에서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갈색 계통의 선글라스는 빛이 잘 흩어지는 청색광을 여과시키는 기능이 우수해 맑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운전, 등산 등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오렌지색 계통의 선글라스는 대비감도에 효과적이어서 비가 오거나 흐린 날 그리고 야간운전에 좋다.

여름엔 접촉에 의한 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눈병은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바이러스가 전염의 원인이다. 수영장이나 해변 등지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다중시설에선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접촉에 유의해야 한다. 

눈병은 잠복기가 일주일 정도인 유행성각결막염과 1, 2일 정도인 아폴로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수일 내 반대편 눈으로 전염이 되며 2, 3주 정도 지속된다. 자신이 감염됐다고 생각되면 주변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눈을 비비지 말고 수건 비누 등 개인물품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엔 실내에서 에어컨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환기 없이 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잦다. 이럴 경우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택시기사의 70% 정도가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등 안과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계 결과는 이를 뒷받침해준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눈에 쐬면 각막 표면의 눈물이 말라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해서, 에어컨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주고 습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5년 8월 11일 국제신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