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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혈관 튀어나와야 치료? 다리 무겁고 피로하면 이상신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6-04-21 (화) 13:33 조회 : 9

하지정맥류 진단·치료 적기


하지정맥류 치료의 골든타임은 합병증 전 2∼3단계가 권장된다. 사진은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수술 모습.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 미용문제 아닌 만성 정맥질환
- 방치 땐 피부괴사·궤양 합병증
- 폐색전증 등 위험 9배 높아져
- 다리 피로·부종 잦으면 검사를

고혈압과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고 하듯, 하지정맥류 역시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무거움, 피로감 정도의 불편감과 혈관 돌출이라는 미용적 문제로만 인식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는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진행되는 만성 정맥 질환이다. 이를 방치할수록 다리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 괴사, 궤양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에든버러 정맥 연구(Edinburgh Vein Study)가 그것으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평균 13.4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연구 결과 하지정맥류환자 270명 중 3분의 1(31.9%)이 피부 변화를 동반한 합병증, 만성정맥부전(CVI)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치료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 진행 단계와 치료 시점을 살펴본다.

■ 혈관 돌출 없어도 안심할 수 없어

하지정맥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EAP 분류법에 따라 1∼6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가느다란 실핏줄이 미세하게 나타나는 모세혈관 확장 및 망상정맥류 단계다. 2단계는 3㎜ 이상의 정맥류 혈관이 돌출되어 보이는 단계로, 육안으로 울퉁불퉁한 혈관을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상 0.5초 이상의 병적인 역류가 있는 예도 2단계인데, 흔히 말하는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는 단계다.

3단계는 만성정맥부전증 단계로 혈액 역류와 함께 부종이 동반된다. 4단계부터는 본격적인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맥성 피부염으로 발목과 정강이에 색소 침착이 생기거나 가려움증이 동반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악화해 5, 6단계에 이르면 피부 조직 일부가 썩는 피부 괴사와 궤양이 동반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했을 때 우려되는 합병증은 피부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하지정맥류가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발병 위험이 9배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색전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인 만큼 하지정맥류를 단순한 다리 문제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CEAP 분류법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중심으로 하므로 혈관 돌출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2, 3주 이상 반복된다면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 ▷오후나 저녁이 될수록 발목과 종아리가 붓는 부종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는 야간 근육경련 ▷발목, 정강이 부위의 피부 변색과 가려움증 등이다.

특히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확장된 혈관이 피부 아래에 숨어 있어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방량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 주로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지속한다면 정밀 검사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4단계 넘기면 후유증 남을 수도

의료진이 권장하는 치료 적기는 합병증이 동반되기 전인 2∼3단계다. 4단계로 넘어가면 치료와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피부 변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지정맥류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라 수년에서 수십 년간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다리 무거움, 부종, 저림 같은 증상이 단순 피로와 구별하기 어렵고,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기 쉽다.

김병준 원장은 “피부 변색이나 가려움증이 시작됐다면 4단계 진입을 의심해야 한다. 이 시점을 넘기면 치료 후에도 흔적이 남을 수 있어 그 전에 전문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병원 진료를 미루는 이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당일 일상생활 복귀도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다. 머리카락 두세 가닥 굵기의 파이버를 혈관 내에 삽입해 열에너지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현재 4세대 장비까지 개발돼 부분 마취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치료 직후에는 보행과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열 치료가 어려운 부위나 잔가지 형태로 발달된 혈관은 화학적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초음파로 혈관을 보면서 거품 형태의 경화제를 주사해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굵은 원인 혈관부터 잔가지 혈관까지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병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혈관 상태와 위치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초음파 검사를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