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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왕자' 이용대 따라하다간 어깨 다친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0-01 (화) 10:03 조회 : 1819


[도움말=이춘기 부산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배드민턴 회전근개 파열 조심 -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가 남자 복식 경기에서 셔틀콕을 받아올리고 있다. 이런 멋진 동작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금물. 과욕이 부상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어깨관절 깜싼 근육 회전근개
- 갑자기 무리하거나 충격땐
- 힘줄 찢어지고 방치땐 만성화

- 단순 근육통·오십견 오해도
-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 해야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딸아이와 운동을 함께하기로 한 김정혜(54·부산 기장군) 씨. '쉽게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을 택했다. 배드민턴은 여느 운동처럼 비싼 장비,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근 매일 1시간 이상씩 배드민턴을 한 김 씨는 어느 날부터 어깨가 욱신욱신 아프기 시작했다. 라켓을 들기도 힘들어졌다. 그는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해 파스도 붙이고 온찜질도 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의 진단 결과는 '회전근개파열'. 어깨를 갑자기 무리해 사용한 탓이었다.

배드민턴은 생각과 달리 굉장히 격한 운동 중 하나다. 그만큼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다. 발목염좌, 족저근막염, 팔꿈치 부상(엘보우), 무릎에 둔한 통증을 유발하는 슬개건염 등이 배드민턴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상 유형이다.

바깥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깨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중년층의 어깨 통증은 앞서 김 씨처럼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이 놀랐다거나,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오십견이라고 오해하는 예가 많다. 이럴 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의 이유가 단순한 근육 문제, 또는 오십견이 아닌 수술 치료가 필요한 부상으로 말미암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즐길 때 셔틀콕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셔틀콕이 오는 방향대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팔을 휘두르게 된다. 어깨를 과도하게 뒤로 젖혀 어깨 관절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데, 이때 '회전근개파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 또는 퇴화로 말미암아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이 마모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가을철과 같이 운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에 갑자기 어깨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 힘줄이 찢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에는 팔을 제대로 들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상태가 호전된 줄 믿고 내버려두는 예가 많은데,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는 오십견과는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더 커지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 주사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심할 때는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가 된다.

이 같은 배드민턴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중·장년층에게 독이 될 수 있어 어깨를 가볍게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2분 안팎으로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또 셔틀콕을 받아치기 위해 무리한 자세로 운동에 나서기보다 자신의 나이와 운동 능력에 맞게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 공격과 수비 시 셔틀콕이 내가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위치라고 판단되면 깨끗이 포기하는 게 좋다. 과욕은 무리를 낳고 무리는 부상을 낳는다.

준비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무리 운동이다. 마무리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마무리 운동은 준비 운동을 한 번 더 반복하는 식으로 10분 정도 하면 된다.
 
 
2013. 10. 0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