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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저리고 어깨 아프다면? 목부터 체크하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7-29 (화) 10:15 조회 : 1354


[도움말 = 황병욱 부산우리들병원 병원장]

- 어깨 · 팔 내려가는 신경 자극
- 통증 · 두통 · 어지러움 유발
- 심할 땐 배변장애 · 다리마비도
- 반복된 나쁜자세가 주요 원인
- 조기치료 않으면 수술해야


목(경추) 디스크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목을 길게 빼고 보는 영향이 크다. 최근 5년간 20, 30대 목 디스크 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다. 그런데 이 질환은 정작 목에 통증 없이 다른 부위에 불편함이 먼저 나타나고 증상이 복합적으로 생긴다. 이로 인해 목 디스크에 걸린 걸 모르고 다른 분야 진료를 받거나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직장인 박모(여·38) 씨가 그런 케이스다. 박 씨는 어느날 왼쪽 어깨 부분이 뭔가에 찔린 듯 쑤셨다. 또 팔과 손 부위가 저렸다. 이를 근육통으로 여긴 그는 물리치료를 받은 뒤 조금 좋아졌다. 하지만 이번엔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혹시 뇌에 문제가 생겼는지 덜컥 겁이 났다. 이에 병원을 찾아 뇌CT검사를 받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결국 그의 병명은 목 디스크로 판명됐다.

담당 의사는 "박 씨의 경우 목 디스크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신경이 눌린 상태라 마비증세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로 바꾸는 치환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 디스크는 목뿐 아니라 어깨·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해 다양한 통증과 저림, 두통, 어지러움까지 유발한다. 따라서 목 외 손(손가락), 머리, 등, 가슴 등이 이유없이 불편하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드물지만 목 디스크가 매우 심한 환자는 배뇨·배변장애와 다리 마비 같은 후유증까지 생길 수 있다. 경추 부위는 중추신경이 지나가므로 자칫 손상을 입으면 머리에서의 신경 전달이 차단되면서 괄약근 마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교통사고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반복된 나쁜 자세에 있다. 또 보통 허리 디스크처럼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피로 누적이나 신경감각 이상 등으로 인해 상당한 불편을 느끼게 된다. 특히 습관에 의해 생긴 목 디스크는 근본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도 재발할 수 있고 결국에는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또 수술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잘 됐더라도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을 많이 남기게 된다. 이에 비해 허리신경은 중추신경에서 나온 '가지 말초신경'이므로 목 디스크의 마비 증상과 다르게 통증이 주로 먼저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목 부위는 인대와 근육이 가늘고 섬세한데 비해 운동범위가 넓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손상을 입으면 전신마비라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목 디스크 증상이 미약하거나 심하지 않은 때에는 보존·신경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이들 치료가 듣지 않고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마비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비과학적 방법에 의지하다 때를 놓치면 영구적 마비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있기 때문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척추전문의를 찾는 게 현명하다.

치료가 잘 됐다고 해도 디스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목 디스크가 죽을 때까지 짊어져야 할 고질병은 아니다. 시술적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은 이후 꾸준하게 바른 자세와 지속적인 운동으로 목 관리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


# 목 건강 위한 올바른 자세

- 어깨 펴고, 턱 뒤로 당기고, 머리 무게중심은 뒤쪽으로


목 건강을 위한 올바른 자세는 일련의 동작들이 연속될 때 척추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동상처럼 굳은 자세는 되레 목 근육의 긴장을 유발시키게 된다. 즉, 바른 자세는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겨서 머리의 무게중심이 몸통 뒤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와 어깨의 중심이 일치하는 것이다. 목의 유연성을 높이려면 근육을 길게 늘려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이럴 때 느리고 부드럽게 15~20초간 늘려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대체로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면 피로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순 경추통증일 수 있지만, 이를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다.

목 통증이나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어깨·목 뒤 근육을 심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책이나 컴퓨터 화면 등을 장기간 볼 때는 가끔씩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다른 곳을 바라봐야 한다.

아울러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근육을 풀어주고 1시간에 1~2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요령이다. 구부정하고 고정된 자세로 목을 앞으로 쭉 뺀 채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것은 목 건강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2014. 07. 29 국제신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