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515건, 최근 0 건
   
자궁 불청객, 맞춤형 치료로 내쫓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8-20 (수) 09:25 조회 : 856




[도움말 =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김상갑 부원장, 남경일 과장]

자궁근종, 나이·상태 따라 치료 -

- 크기 커지고 생리 과다땐 수술
- 절개 적은 최소 침습수술법 각광
- 2년 주기 초음파검사 꼭 받아야


가임기 여성의 50% 정도에서 나타나는 질병이 있다. 자궁근종이다. 이는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혹)을 말한다. 여성호르몬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미혼의 직장인 오모(28) 씨는 생리량이 너무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자궁근종 때문이다. 게다가 근종이 깊은 곳에 있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주부 박모(41) 씨도 이 질환으로 인해 허리 통증, 생리통 등에 시달린다. 주부 김모(48) 씨는 자궁근종을 가볍게 여기다 자궁 출혈이 극심해 병원에 가보니 10㎝ 가량의 거대 근종이 발견됐다. 정기검진 소홀 등으로 병을 키워온 셈이다.

자궁근종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모두 다 그런 건 아니다. 근종 크기가 3~4㎝ 미만으로 작고 증상이 없으면 6개월에서 1년마다 주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만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크기가 갑자기 커질 때에는 수술적 제거를 고려해야 한다. 크기가 작더라도 자궁 내막(임신이 되고 생리하는 곳) 근처에 위치해 유산, 생리과다, 생리불순 등이 생기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폐경이 될 때까지 계속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5~6㎝ 이상이면서 증가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생리가 불규칙하면서 안면 홍조, 불면증 등의 갱년기 증상이 있거나 50세(폐경 평균연령) 안팎이면 증상과 크기에 따라 수술을 미루고 기다려 볼 수 있다. 폐경이 되면 근종은 더 성장하지 않고 크기가 줄어든다.

또 수술 전에 증상 유무, 크기와 성장 양상, 나이, 향후 임신 희망 여부, 과거 병력 등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수술방법에는 복강경하 제거술, 자궁 내시경하 제거술, 자궁 제거술 등이 있다. 근종이 자궁 근육층에 있거나 근육층 밖으로 돌출된 때에는 복강경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내막 근처에 있으면 자궁내시경으로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근종이 2개 이상이면 다발성 근종이라 치료하기가 난해하다. 특히 아주 작은 근종은 초음파나 CT검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데, 다발성 근종은 이런 작은 근종들이 수술 당시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발성 근종 제거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수개월~수년 후에 수술 당시 작았던 근종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발성 근종으로 폐경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으면 새로운 근종으로 인한 2, 3차 수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출산을 마쳤다면 자궁 제거술도 고려할만 하다.

근래 부인과 수술영역에서는 최소 침습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근종 제거에서도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적용되는데,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2㎝ 정도의 절개 만으로 10~20㎝ 근종까지 없앨 수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1~2시간 정도이며 입원은 시술 후 상태에 따라 3~5일 정도 걸린다. 특히 자궁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 자체가 없고 입원기간도 1~2일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자궁을 제거하는 것 또한 복강경 수술로 가능하다. 이런 최소 침습수술법은 입원기간과 수술 후 통증 및 유착 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거대 자궁근종은 불가피하게 '미니 개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려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은 자궁경부암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궁근종 진료 인원 (자료 : 건강보험공단)
  - 2007년 22만 9324명 → 2011년 28만 5544면 (연평균 5.6% 증가)
  - 10만명당 진료 인원 2007년 968명, 2011년 1167명
  - 연령대별로는 40대 47.9%, 50대 26.0%, 30대 19.0% 등의 순

◇ 자궁근종 위치에 따른 증상
  - 내막 근처 : 생리 과다, 생리 불순, 반복적 유산 등
  - 근육층 : 주로 무증상이나 아랫배·허리 통증, 생리통 등 발생
  ※ 10cm 이상 크기는 소화 장애, 방광·대장 압박 등 우려


2014. 08. 19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