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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고강도 초음파 ‘하이푸 시술’로 제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0-12-22 (화) 09:14 조회 : 424

자궁선근증 치료에도 사용가능…방치하면 합병증·난임 등 우려

- 초음파 이용, 방사선 걱정 없어
- 무절제·무출혈·무통증이 장점
- 1시간 안팎 시술 바로 일상복귀

#1.결혼 4년 차 직장인 김모(35) 씨는 몇 개월 전부터 불규칙한 생리와 극심한 생리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자궁에 7~8㎝ 되는 3개의 혹이 자라고 있었다. 추후 임신 계획이 있었던 김 씨가 아이가 들어서야 할 자궁에 제법 큰 혹이 있다는 사실에 고민하자 병원에선 출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비수술법을 소개했다. 치료도 잘 됐고, 이후 김 씨는 아기도 가질 수 있었다.

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에 있는 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대표원장이 하이푸를 이용해 환자의 자궁근종을 없애고 있다.

#2. 아이 둘을 둔 주부 최모(45) 씨는 최근 들어 생리량이 많아지면서 간헐적이던 생리통이 어느 날 갑자기 심해져 급히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자궁 전체가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졌고 자궁벽이 두꺼워져 있었다.

전자는 자궁근종이고, 후자는 자궁선근증이다. 둘 다 국내 여성에게 흔한 자궁질환이지만 의학적으론 분명 구분되는 질병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양성 종양이다. 악성 변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심하면 난임, 불임, 조산의 원인이 된다. 국내 가임기 여성 4명 중 1명, 35세 이상 여성의 4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최근에는 20대에서까지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골반 부위의 압박감, 허리 통증, 심한 생리통, 배변과 배뇨 장애, 생리 과다·불균형, 빈혈과 소화불량 등을 동반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여성 호르몬과 유전적 요인,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에 주목한다.

부산 서면 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산부인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쉬워 그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된다”며 “임신 전에는 난임과 불임, 임신 후에는 통증 유발과 조기 진통·조산, 분만 시에도 자궁 수축 이상 등으로 태아와 산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은 임신하지 않았는데 자궁이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 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근육층으로 파고 들면서 자궁이 붓는 병이다. 빈혈과 함께 생리 과다와 지독한 생리통을 동반한다. 생리는 자궁이 수축하면서 자궁내막조직이 떨어져 나오는 것인데, 자궁벽이 두꺼워진 상태에서 수축을 하게 되면 심하면 엄청난 통증에다 생리혈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자궁근종에 비해 응급실에 갈 정도로 통증이 훨씬 심하다. 특히 40, 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에게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약물이나 복강경, 심할 경우 개복 등을 통해 근종을 제거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불가피하게 자궁을 적출하기도 한다. 특히 자궁 적출은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진료 수준이 높아져 두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졌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방법이 하이푸(HIFU) 시술이다.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한곳에 모아 높은 에너지로 원하는 부위의 종양을 태우는 비수술적 방식의 차세대 종양 치료 기술이다. 이 치료법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돼 있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므로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고,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출혈이나 흉터가 전혀 없다. 마취도 필요 없어 마취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부담이 없다. 무절제, 무출혈, 무통증이 특징이다. 대부분 1~2시간 내 치료가 끝나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까지 300차례 이상 하이푸 시술을 한 송근아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재발이 잦아 하이푸로 시술을 받았더라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푸 치료는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시술로 파괴된 세포가 혈액을 탁하게 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혈액 순환을 위해 좌욕·반신욕·하복부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숙면과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