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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삐끗 잦은 발목? 연골 손상·관절염 키웁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4-12 (수) 10:46 조회 : 230

발목염좌 증상 단계와 치료법


- 통증 1단계는 미세한 인대 손상
- 2, 3단계는 관절 안정성까지 위협

- 초기 치료엔 휴식·냉찜질·압박…
- 통증 계속되면 영상 검사는 필수
- 불안정성 진단받으면 수술 고려

직장인 A(35) 씨는 등산 중 왼쪽 발목을 삐끗한 이후로 발목에 통증이 생겼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이전에도 발목을 접지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조금 쉬면 괜찮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병원 검사를 받으니 인대 손상으로 나타났다.
발목이 삐거나 접질리는 것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복적인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을 초래하게 된다. 서부산센텀병원 김호진(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이 환자의 발목을 진찰하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로 스포츠나 야외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이런 활동 중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발목 관절 염좌이다. 서부산센텀병원 김호진(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발목 염좌와 그 단계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질환이다.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리며 관절의 정상적인 운동범위에서 벗어난 경우에 주로 일어난다. 보통 발바닥 안쪽으로 발이 뒤틀리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울퉁불퉁한 지면을 오랫동안 걷다 보면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바깥쪽 발목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해서 외측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주된 증상은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멍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어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인대가 미세하게 찢어진 상태로, 관절의 안정성에 영향은 없는 상태이다. 2단계는 인대의 부분 파열로 관절의 안정성이 약해진 것이다. 3단계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인해 관절의 안정성이 손실된 것을 뜻한다.

일상 생활에서 다치는 것은 손상 정도가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인대가 치유되지 못해 반복적인 염좌가 일어날 수 있다. 발목 염좌가 자주 반복된다면 인대 자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보행할 때 발목의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발목 관절이 어느 한쪽만 닳게 되면서 삐뚤어지고 연골 손상과 관절염도 초래하게 된다.

권장되는 초기 치료방법은 일명 ‘RICE‘ 요법이다. 첫째는 ‘Rest’(휴식)이다. 이는 발목 부상 후 즉각적으로 활동량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다음은 ‘Ice’(얼음찜질). 30~40분 간격으로 10~15분 정도의 주기적인 냉찜질을 의미한다. 세번째 ‘Compression’(압박)은 탄력 붕대를 이용해 손상 부위를 적절히 감싸주는 것이다. 마지막 ‘Elevation’(거상)은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 혈액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억제하고 압력을 낮추는 것을 뜻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즉시 병원에서 영상 검사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2~3주 정도 부목 고정과 진통 소염제,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거나 적절한 초기 치료가 시행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돼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따라서 발목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염좌 여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서부산센텀병원 김호진 과장은 “일상 생활 중 발목에 통증이 자주 느껴지거나 불안정한 운동 양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단순히 삐었다고 스스로 진단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가벼운 발목 통증이 불안정증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발목 관절 내 연골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