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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 힘든 요통·방사통…척추질환 원인별 맞춤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10-18 (금) 17:56 조회 : 8

감염 초기 항생제로 50% 치유


- 척추전방전위증 나사못 고정술
- 디스크 탈출증 先 비수술 치료
- 6주 지나면 건보로 내시경 수술
- 경미한 협착증 등엔 신경성형술

척추 질환에 대한 수술은 끝까지 버티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때 수술을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일부분만 이치에 맞다. 디스크 탈출증 또는 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라도 무작정 참고 버티는 것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고, 또 그렇지 않은지 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박원욱병원의 담당 간호사가 척추 질환의 시술 일정 등에 관해 안내하고 있다. 박원욱병원 제공
■수술, 해야 한다 vs 안 해도 된다

어떤 원인이든 마비가 진행 중이거나, 감염이 진행하거나, 불안정성 척추 골절이 있거나, 종양이 커지는 사례처럼 절대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가능한 빨리 수술하는 게 좋다. 다만, 척추 감염의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50%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흔한 마비의 원인은 디스크 탈출증과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어서 갑자기 마비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디스크 탈출증은 탈출과 함께 갑작스레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해 오랫동안 밤에 잠을 못들거나 생활에 심한 지장이 있는 상황에서, 상당 기간 비수술 치료를 했지만 효과가 없을 때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도 다 인정한다.

요통, 팔·다리 저림(방사통) 탓에 그동안 해오던 운동이나 여가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정도의 병변과 증상이라도 사람의 감수성과, 직업, 성격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박원욱 원장은 “다리를 끌고 외래로 온 환자 중 ‘좀 아프네요’ 정도로 얘기하는 분이 있는 반면 ‘내가 디스크에 걸리다니!’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환자도 있다. 어떤 환자는 수술로 빨리 해결해 병원을 더는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고, 또 어떤 환자는 절대로 수술은 받지 않겠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절대적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의 의견에 따른다”고 전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정밀검사에서 병변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또 증상은 상당히 심한데 그 증상에 합당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할 게 아니라 증상의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술·시술·비수술적 치료 ‘다양’

다음은 디스크 탈출증,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관련 수술 및 시술, 비수술 방법이다.

디스크 탈출증에서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가 아니라면 나사고정술까지 시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척추전방전위증에서는 나사못 고정술을 하는 게 원칙이다. 협착증이라면 다리로 가는 신경이 빠져 나가는 신경공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만 나사고정술이 필요하다. 나사못 고정술은 뼈 이식술이 동반되는데, 이런 수술을 내시경으로 하는 것은 아직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서 의료당국이 정상적인 수술로 인정하지 않는다. 수술 전 3개월 이상의 비수술치료(신경주사 포함)를 해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 기간 수술을 받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 인정돼야 수술을 건강보험 급여로 할 수 있게 한다.

나사고정술 외에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거의 모든 수술은 감압술이다. 대부분 현미경 수술로 시행하며, 디스크 탈출증에 동반된 협착증이 있는 경우 디스크를 제거하면서 협착증도 같이 내시경 수술을 하게 돼 있다. 순수한 협착증은 내시경 수술을 할 수 없다. 반대로 순수한 디스크 탈출증은 내시경 수술이 허가돼 있다. 수술 전 지켜야 할 비수술 치료 기간은 내시경 수술은 6주, 그 외 수술은 4주이다.

증상과 병변에 따라 경막주사(꼬리뼈 주사), 신경차단술, 척추관절주사, 골반천장관절주사, 발통점주사(근육 뭉침에 적용됨) 등 다양한 주사 치료가 있다.

시술은 수술과 같이 비수술 치료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 국소 마취로 시행한다. 이 중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적용한다. 박원욱 원장은 “그간의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았던 사례는 병변은 심하지 않은데, 증상이 심한 것이었다. 또 수술이 필요하지만,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신경성형술을 적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풍선 카테터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방사통이 있는, 순수한 디스크 탈출증에만 적용된다. (풍선)척추성형술은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에 사용되는 시술로, 척추체 안에 인체용 시멘트를 주입한다.

박원욱 원장은 “척추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약물로 치료하는 병이 아니다. 요통, 방사통이 지속한다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 질환 때 앞서 언급한 여러 치료 방법을 다 할 수 있는 의사를 찾으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