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경색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수술로 새 삶을 얻었다. 센텀종합병원은 최근 급성 뇌경색 환자인 80대 여성에 대해 뇌혈관 내 혈전(피떡) 제거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급성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가 안 되면 자칫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관이 막힌 부분(왼쪽)과 혈전 제거술로 혈관이 재개통된 모습. 센텀종합병원 제공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에 의하면 환자 A 씨는 ‘오른쪽 전대뇌동맥 폐색’에 따른 급성 뇌경색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A 씨는 왼쪽 다리가 마비되고 의식이 흐릿한 상태여서 신속한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신경외과 전문의 이동혁 과장은 즉시 혈전 제거술을 시행했다. 혈전 제거술은 혈관 내에 가는 관을 넣어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다. 이 과장은 2시간여 수술 끝에 혈전을 제거하고 막힌 혈관을 재개통했다. 뇌는 다시 기능을 되찾았고, A 씨는 마비 등의 증상이 비교적 빠르게 호전돼 지금은 혼자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센텀종합병원 이동혁 과장은 “만약 수술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마비 증세를 겪으며 계속 누워서 지내야 했을지 모른다. 더욱이 고령 환자임을 감안하면, 장기간 누워서 지내다가 자칫 생명을 잃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급성 뇌경색은 ‘시간이 곧 생명’인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관건이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저리고, 언어 장애 및 시야 장애 등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급성 뇌경색 환자는 골든타임 3∼4시간 안에 치료를 받을수록 후유증 없이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