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밖에 못쓰니 늦게 해야’ - ‘무릎 굽히거나 펴기 어려워져’ - 잘못된 소문 때문에 수술 꺼려
- 로봇수술 등장에 정확도 향상 - 회복·재활 빨라져 2주면 충분
관절 질환은 노령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삶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퇴행성 관절증의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382만여 명에서 2023년 433만여 명으로 늘었다. 그런 점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관절염 환자에 희망을 주며 널리 시행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인공관절 수술을 꺼린다.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 ‘인공관절 수명이 짧다’ 등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이운성 부장과 박재홍 과장의 도움말로 인공관절 수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의 이운성(왼쪽) 부장과 박재홍 과장이 인공관절 로봇수술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 숙련된 기술과 로봇의 정밀함
오랜 기간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60대 후반의 여성 A 씨는 인공관절 로봇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과 행복을 되찾았다. A 씨는 “수술 전에는 걸어다니기조차 힘들었다. 이제는 친구들과 마음껏 산책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A 씨의 사례는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관절 수술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기에 ‘현실’이 됐다. 바로 로봇수술의 등장이다. 로봇수술은 전문 의사의 숙련된 기술과 첨단 로봇의 정밀함을 결합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이운성 진료부장은 인공관절 로봇수술에 관해 “환자 개인의 뼈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 획일화된 수술이 아닌 개인의 몸에 딱 맞는 최적화된 수술계획을 세운다. 0.5㎜ 단위의 흔들림 없는 움직임으로 뼈를 최소한으로 절삭하고 주변 인대조직 손상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술 후에는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므로 재활치료를 거쳐 일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센텀종합병원은 국내 최초로 차세대 로봇수술기기인 ‘로보닥’을 도입했다. 현재 인공관절 로봇수술기기 2대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무릎 인공관절 로봇수술에 관한 이운성 진료부장과의 일문일답.
■ 인공관절 로봇수술, 오해와 진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늦게 할수록 좋고, 수명이 10년밖에 안 된다고 알려졌다.
▶인공관절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적절한 임플란트의 선정, 수술의 정확도, 재활 및 적절한 사후 관리이다. 로봇수술의 등장 이후 수술 결과가 좋아져 최근에는 20∼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너무 늦게 하면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65∼70세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게 적당하다고 권고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이른바 ‘뻗정다리’가 된다고 한다.
▶수술 후 재활 및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굴곡 각도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뻗정다리’로 불리는 나쁜 사례가 아주 일부에서 생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수술 기법과 임플란트 디자인이 향상됐다. 특히 인공관절 로봇수술 이후 재활과 회복이 빨라져 수술 이후 2주 정도 되면 관절이 다 펴질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나이가 너무 많으면 못 한다는데.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뇌혈관, 심근경색 등 전신질환의 빈도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수술 후 기능 회복 및 합병증의 위험도 젊은층과 비교해 높을 수 있지만, 인공관절 수술 여부는 단순히 신체 나이보다 본인의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되므로 수술 전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평가를 받는 게 필요하다. 수술 전후 적절한 평가와 관리만 이뤄진다면 대부분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박재홍 과장은 “인공관절 로봇수술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다. 로봇수술은 정확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므로 오히려 환자의 부담을 덜어내고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아울러 꼼꼼한 사후 관리로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