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만 해도 대변…삶의질 저해 - 60세 이상 유병률 15.5%나 돼 - 만성변비 등 발병 원인도 다양 - 발꿈치 들기 운동, 예방에 좋아
대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대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참지 못하며 속옷에 실수를 하게 되고, 기침을 하거나 방귀를 뀌어도 대변이 나오는 것이 대변실금이다. 3개월 이상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대변실금으로 진단한다. 대변실금은 삶의 질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과 사회활동을 어렵게 만들므로 결과적으로 환자를 절망하게 만들고 상실감과 우울증까지 겪게 한다. 우리나라 역학 조사를 보면 60세 이상 1000명에서 대변실금 유병률은 15.5%로 매우 높게 보고된다. 웰니스병원 강동완 병원장의 도움말로 대변실금의 예방과 새로운 수술법인 ‘실리콘밴드 삽입술’ 등에 관해 알아본다.
웰니스병원 강동완 병원장이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웰니스병원 제공
■ 대변실금,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대변실금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고 복잡하다. 분만 손상과 노화로 항문 괄약근의 힘이 약해진 경우, 치루 수술로 항문괄약근의 손상이 있는 경우, 중풍이나 치매, 또는 당뇨로 말미암아 항문의 신경이 손상된 경우, 직장탈출증으로 대변이 잘 나오지도 않으면서 대변실금이 생기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 고령 요실금 당뇨 뇌경색 치매 정신과 질환 만성변비 등의 환자는 대변실금에 걸릴 확률이 큰 고위험군으로 간주한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인 환자의 30%가량은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대변실금을 경험한다고 한다.
대변실금은 난치성 질환이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과체중의 태아를 분만한다면 자연분만 시 항문괄약근 손상이 예상되는 경우 제왕절개술 여부를 의사와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 치루수술을 받을 경우에도 항문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 절개 개방하는 수술을 하는지도 담당 의사와 심도 있게 상담해야 한다. 치루수술을 받은 뒤 대변을 참지 못하는 환자가 있는데,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도 알지 못하고, 나아가 괄약근 보존 치루 수술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항문괄약근은 한 번 절개되면 다시 좁히기는 상당히 어려우므로 치루 수술 시 꼭 의사와 괄약근 보존술에 관해 상담해야 한다.
만성변비가 있는 사람 가운데 대부분 이를 가볍게 여기는데, 만성변비 환자는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 힘을 주어야 하므로 직장과 회음부가 아래로 처지게 돼 직장탈출증과 직장류가 발생하게 되고 심지어 대변실금이 발병하기도 한다. 따라서 만성변비 환자는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지 가스만 방출했거나, 또는 소변을 보다가 가스를 방출했는데 대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는 초기 대변실금이므로 케겔운동만 하지 말고 골반, 즉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허리 근육까지 발달시키는 발꿈치 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 때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허리 그리고 등과 목까지 활처럼 휘면서 5초간 발꿈치를 들어 주어야 하며 아침 점심 저녁 때 10회씩은 이를 반복해야 한다. 혼자 하기 힘들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는 모니터를 보면서 항문 조으기 운동을 하는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 새로운 시술 ‘실리콘밴드 삽입술’
운동과 예방을 통해서도 대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변실금은 난치질환이고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항문괄약근을 조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분만과 노화로 말미암은 대변실금의 경우 항문 괄약근 주위를 감싸주는 티어쉬(Thiersch) 수술과 항문괄약근을 조여주는 괄약근 중첩술, 부분적인 괄약근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만 조여주는 괄약근 성형술, 직장탈출증으로 인한 대변실금의 경우에는 복강경 전방 인공막 직장 고정술 (LVMR)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실리콘밴드 삽입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는다. 이 치료법은 85㎜의 탄력성이 있는 실리콘 밴드를 항문 괄약근 부위에 삽입해 평상시에는 항문을 조여주고 배변 때에는 신축성이 있어 늘어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환자의 상태에 맞게 항문의 크기와 조임 정도를 살펴 탄력적으로 항문의 크기와 조임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환자는 이물감이 없어 편안하고, 무른 변뿐만 아니라 단단한 변도 조절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대변실금은 부끄러움 때문에 환자가 질환을 숨기고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예가 많다. 더는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 대장항문외과를 찾아 의료진과 상담하면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