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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고령은 수술 못한다? 양방향 내시경은 가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6-05 (목) 13:32 조회 : 14

원인과 증상, 치료·예방법


- 노화가 원인…허리디스크와 달라
- 걷기 힘들어서 자꾸 앉으면 의심
- 입식 생활 유지와 운동으로 예방

60대 중반의 여성 A 씨는 최근 걷기를 포함한 야외활동을 자주 했다. 하루는 평소보다 배 이상 걸었더니 약간의 허리 통증이 느껴졌다. 시일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심해져 50m 이상 걷지도 못하고 주저 않는 상황이 잦아졌다.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받았다.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김종열 센터장이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 MRI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좋은삼선병원 제공
노년층에서 허리 통증을 단순 피로나 허리디스크로 생각하기 쉽지만,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원인과 증상이 각각 다르다.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김종열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등에 관해 알아본다.

■ 척추관 협착증·허리디스크 차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 뼈 뒤에는 뇌에서 온몸으로 뻗어나가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있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척추관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점은 같지만, 발생 원인과 증상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우선 허리디스크. 정확한 진단명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외부 압력이나 노화 등의 원인으로 틔어 나와 척추관 내 신경을 눌러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와 무관하게 발병한다. 주로 허리를 굽히거나 앉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다리에 방사통이라 불리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 저림 증상도 나타난다.

이와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노화로 말미암은 퇴행성 변화(뼈 관절 인대 등이 기형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의한 것이다.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긴다. 허리에 막연한, 무지근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는데, 습하고 찬 기후에 악화되고 따뜻하게 해주면 완화된다. 50대 이상의 환자에 주로 나타난다.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고, 여성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 일명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도 불린다.

좋은삼선병원 김종열 센터장은 “10분 이상 걷기 힘들고 자꾸 앉아서 쉬어야 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8년 164만5000여 명에서 2022년 176만6000여 명으로 늘었다.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80% 가까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요추 3∼5번과 천추(엉치 뼈) 1번 부위에서 발생한다. 방치하면 배뇨·배변 장애, 심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 ‘허리는 수술하면 안 돼’ 고정관념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경막외(척수를 감싸는 경막의 바깥쪽 공간)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4∼6주 이상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의 기본 개념은 척추 후방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감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1㎝ 미만의 작은 구멍 2개를 뚫은 후 한 쪽에는 내시경, 다른 쪽에는 기구를 삽입해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수술하는 양방향 내시경술이 보편적이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분 마취도 할 수 있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에 유용하다.

김 센터장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고령에 만성질환자이지만, 그들은 ‘허리는 수술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 으로 수술을 많이 꺼린다”며 “최소 절개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내시경을 보면서 섬세하게 수술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온찜질은 요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입식 생활을 유지하고, 수영이나 걷기와 같은 충격이 덜한 운동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은 척추에 부담을 주는 주요 원인이므로 체중 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