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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병원, 참으면 되는 생리통? 가임력 낮추는 자궁내막증일 수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12-30 (화) 09:39 조회 : 4

증상과 진단, 치료법


- 최근 5년간 관련환자 48% 급증
- 고령출산 증가 등 다양한 원인
- 골반통 등 방치땐 난소손상 위험

- 증상 악화로 유착 이미 심할 땐
- 수술보다 시험관시술 우선 고려

최근 가임기 여성 사이에서 자궁내막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다. 그런데 단순한 생리통으로 오해하거나 진통제에 의존해 증상을 방치하면 난소 기능 저하와 난관 손상으로 이어져 난임 위험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골반 통증을 ‘참는 불편’이 아니라 가임력 저하를 알리는 첫 번째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의 내막 조직이 난소·난관·골반복막 등 자궁 외부에 유착해 증식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부인과 질환이다. 월경 주기에 따라 주변 조직에 출혈과 유착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며, 이러한 반복된 염증 반응은 난소 기능 저하와 배란 장애, 골반 구조 변화를 초래해 임신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정형 세화병원 부원장은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월경통이 반복된다면 자궁내막증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형 세화병원 부원장이 여성의 자궁내막증과 가임력 저하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 자궁 내막증 방치 시 가임능력 ‘뚝’

국민건강보험 진료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자궁내막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4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566억 원에서 10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역시 606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관해 이정형 부원장은 “생활양식의 변화, 출산 연령 노령화, 진단기술의 고도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단순한 생리통으로 여겼던 증상이 실제로는 가임력 저하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진통제에도 잘 듣지 않는 월경통 ▷골반통 ▷성교통 ▷배변·배뇨 시 통증 등이 있다.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로 할 수 있으며, 확진을 위해서는 복강경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문제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골반 내 유착 증가, 난포 발달 저하, 배란 장애 등 난소 손상 위험이 커져 자연임신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궁내막증 환자는 일반 여성과 비교할 때 임신 성공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다.

이 때문에 난임이 동반된 자궁내막증 환자에 가장 중요한 치료 전략은 ‘수술이 먼저인지, 시험관 시술(IVF)이 먼저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증 수술은 통증 완화와 병변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술 과정에서 난소 조직 일부가 손상될 수 있어 가임력 저하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미 유착이 심하거나 반복 수술이 필요하다면 난소 기능 감소 위험도는 더 커진다.

■ “수술과 시험관 시술 중 먼저 선택”

최근 치료 알고리즘에서는 ▷난소 예비능(AMH)이 낮은 경우 ▷난임 기간이 긴 경우 ▷환자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반복 수술로 난소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 등에는 수술보다 곧바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우선 고려하는 방안이 권고된다.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난소 기능 보존’이기 때문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배양 후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자궁내막증 환자는 염증 및 유착으로 말미암아 착상 환경이 불안정할 수 있어 배아를 먼저 동결해 염증이 안정된 시점에 이식하는 ‘동결 배아이식 전략’이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정형 부원장은 “자궁내막증으로 유착이 이미 심한 상태라면 무조건적인 수술은 최선이 아니다. 수술 과정에서 난소 기능이 더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처음부터 시험관아기 시술로 전환하는 게 오히려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소 예비력, 병변의 범위, 향후 임신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87년 문을 연 세화병원은 난임·생식의학 분야에 집중해온 의료기관이다. 이 병원에서는 생식학 연구진이 참여하는 난임의학연구소를 통해 정밀 배양 및 동결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세화병원은 맞춤형 배아 배양 프로토콜을 통해 자궁내막증 환자의 손상된 난소 기능을 보완하는 치료 전략을 지속해서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