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653건, 최근 1 건
 
세화병원, 난자동결 35세 이전 유리…해동·체외수정 지자체 지원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6-03-17 (화) 11:21 조회 : 1

출산연령 상승으로 난임 늘어


- 가임력 높을 때 보존시도 증가
- 나이·난소기능 등 개인차 커
- 몸상태·필요성 꼼꼼히 점검을

직장인 여성 A 씨는 30대 초반 당시만 해도 결혼 계획이 뚜렷하지 않았다. 출산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향후 임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고민 끝에 난자를 동결보존했다. 이후 결혼한 A 씨는 과거에 보관해 두었던 난자를 활용해 임신에 성공했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장우현 세화병원 부원장이 난자 동결 시술과 가임력 보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최근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미리 난자를 보존해 두었다가 이후 인생 계획에 맞춰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는다.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환경 속에서 난자 동결은 난임을 대비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항암치료나 난소 기능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출산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여성 사이에서도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장우현 세화병원 부원장의 도움말로 미혼 시절 난자 동결 후 결혼 등 가임력 보존으로 준비하는 새로운 ‘임신 공식’에 관해 알아본다.

■난자 동결, 이젠 새로운 ‘임신 공식’

난임 환자 수는 계속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출산 연령의 상승을 꼽는다. 장우현 부원장은 “여성의 가임력은 출생 이후 새로 형성되지 않는 난자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자의 수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구조이므로 나이는 난임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특히 30대 중반 이후를 가임력 변화의 중요한 전환 시점으로 본다. 이 시기를 지나면 난자의 염색체 이상 비율이 증가하고, 이는 자연임신뿐만 아니라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신을 원하면서도 당장 출산이 어려운 여성 사이에서 난자 동결을 통한 사전 준비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난자 동결은 배란 유도 과정을 거쳐 채취한 난자를 초저온 상태로 보관한 뒤 향후 임신을 원할 때 해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동결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난자의 생존율과 안정성도 크게 향상됐다. 장우현 부원장은 “난자 동결의 목적은 결과를 약속하는 데 있지 않다. 미래에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는 준비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결 시점의 난자 상태가 유지되므로 실제 임신 시도가 늦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건강한 난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난자 동결을 고려한다면 가임력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35세 이전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만약 이 시기를 넘겼다면, 가능한 한 30대 후반 이전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상 염색체를 가진 난자의 비율이 감소하는 까닭이다. 또 향후 임신 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확보되는 난자의 개수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임력 보존에 대한 정책적 지원

과거에는 난자 동결이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과 부담에 의존하는 시술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임력 보존과 난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정책적 논의도 이어진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난임과 가임력 보존 관련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고 있다. 부산시는 냉동해 둔 난자를 실제 임신·출산에 활용할 때 보조생식술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냉동난자 해동과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술 관련 비용을 부부당 일정 횟수와 금액 한도 내에서 지원해 시술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 일부 구·군 단위에서는 냉동난자 사용 보조 생식술 지원을 통해 해동 및 시술비 일부를 보조하기도 한다.

장우현 부원장은 “출산 이후 지원뿐만 아니라, 임신 이전 단계에서의 준비 역시 중요한 시점이다. 가임력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개인이 감당해야 했던 부담을 덜 수 있는 환경도 점차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자 동결은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모든 여성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해답은 아니다. 나이, 난소 기능, 향후 임신 계획 등 개인별 상황에 따라 필요성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장우현 부원장은 “난자 동결은 막연한 불안이나 주변의 사례만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우선 병원을 찾아 현재 난소 기능과 가임력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 필요한 선택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담 결과에 따라 당장 시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준비가 도움이 되는 시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