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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이 잠복성 바이러스 깨워…신경퇴화 유발 가능성”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1-14 (화) 08:53 조회 : 20

美 터프츠대 등 연구팀 발견…외상성 뇌손상·신경질환 연결


뇌진탕 등 외상성 뇌 손상이 잠복해 있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와 같은 바이러스를 재활성화해 신경 퇴화를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터프츠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 의하면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 기고한 논문에서 실크 단백질과 콜라겐, 신경 줄기세포로 만든 뇌 조직 모델 실험에서 반복적 충격이 잠복성 HSV-1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치매 관련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HSV-1과 외상성 뇌 손상을 직접 연관 짓는 첫 연구 중 하나이며, 앞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잠복해 있는 HSV-1이 활성화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 신경세포 손실, 염증, 신경망 기능 저하 등 알츠하이머병 표지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HSV-1은 일반인 80% 이상,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95% 이상이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뇌진탕이 어떻게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를 재활성화하고, 신경 퇴화 과정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밝혀내기 위해 뇌 조직 모델을 사용했다. 실험 결과 충격을 받은 조직의 감염된 세포에서는 HSV-1이 재활성화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염증, 신경세포 사멸, 신경교증 등 알츠하이머병 마커들이 관찰됐다. 또 반복적 두부 손상을 모방한 뇌 조직 모델은 충격을 많이 가할수록 알츠하이머병 마커가 많이 나타났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터프츠대 데이나 케언스 교수는 이 연구에서 외상성 뇌 손상과 신경 퇴행성 질환을 연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며 이는 항바이러스제나 항염증제를 두부 외상 후 바이러스 활성화를 막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예방 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