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분석 “79%가 저하”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업 성취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베레켓 두코 박사팀은 의학 저널 중독 행동(Addictive Behaviors)에서 125만 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수행된 산모의 산전 흡연에 대한 연구 19건을 분석한 결과 15건(79%)이 산모의 산전 흡연에 노출된 아이의 학업 성취도 저하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두코 박사는 “흡연의 폐해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연구자들은 여전히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을 발견하고 있다”며 “이 연구는 산모의 산전 흡연이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려 또래에 뒤처지게 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학술 데이터베이스(PubMed/Medline, EMBASE, PsycINFO, SCOPUS)에 수록된 산모의 산전 흡연에 관한 연구 6709건의 연구 주제와 타당성 등을 평가, 1973∼2021년 125만 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19건을 선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79%인 15개 연구가 산모의 태아기 흡연에 노출된 자녀는 취학 연령 이후 학업 성취도가 산전 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과 비교해 저하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어 72만3877명이 참여한 8개 연구를 추가로 메타 분석을 한 결과 산모의 산전 흡연에 노출된 자녀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위험이 산전 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자녀에 비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주에서 2021년 출산한 산모 중 8.7%(2만6433명)가 임신 중 흡연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며 임신 중 흡연이 산모와 아기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한 교육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코 박사는 “흡연과의 싸움은 큰 진전을 이뤘고 많은 사람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인식하게 됐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다음 세대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