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수 세흥병원 정형외과 과장]
< 운동 후 어깨 통증 방치하지 마세요 >
추운 겨울에도 간단한 운동을 즐기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대부분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공원이나 운동장 등을 찾아 테니스, 배트민턴, 자전거, 걷기를 즐긴다.
필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방문 이유를 요 몇 년 새 추적해본 적이 있다. 대부분 운동 중 부상으로 찾는 환자로, 그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어깨를 다쳐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어깨 관절은 우리 인체를 구성하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기 때문에 부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추운 겨울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한 결과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쑤시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파스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야외 스포츠 활동을 하다 흔히 발생하는 어깨통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회전근개파열로, 심하지 않을 경우 방치할 우려가 크다. 단순 어깨통증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내게 되면 어깨를 위로 드는 동작에서 통증이 생기면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주게 되지만 회전근개파열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이 파열되면서 하나처럼 된 것을 말한다. 이 힘줄이 노화가 되거나 외상을 입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야구선수에게서 회전근개파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나타나면 어깨 부분에 통증이 생기게 되고 심할 경우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 팔을 올리거나 등 뒤로 하게 되면 통증이 따르기 때문에 운동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경우 특정 부분에서 팔을 올리게 되면 통증이 있다가도 확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 팔을 올리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학적 검사나 방사선 검사,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파열을 조기 발견했을 경우 증상이 더는 진행되지 않을 땐 주사치료, 체외중격파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파열이 진행되고 일상생활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통증이나 운동장애가 보이면 자연적 치유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마취를 통해서 미세 절개를 한 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자라난 뼈를 다듬어주고 파열이 된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통해 봉합한 회전근개가 잘 치유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추위 탓에 어깨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굳게 된다. 이 상태에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다 조금만 무리가 가해져 통증이 생겨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 이럴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지며 어깨 힘줄이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이 있을 땐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 병은 키우면 안 된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