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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무턱대고 뛰어들어 다이빙 하다간 경추 골절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8-04 (화) 13:55 조회 : 1408


[남경협 구포성심병원 신경외과 과장]

< 무턱대고 뛰어들어 다이빙하다간 경추 골절도 >

본격 휴가철, 응급실에서 필자를 찾는 방송이 잦아졌다.

"수영장에서의 다이빙사고 환자입니다. 두부열상과 함께 전신마비 증세를 보입니다." 119 대원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다급하다. 바로 검사를 실시, 경추골절로 진단이 나왔다.  

최근 호텔이나 펜션 등의 수영장에서 안전사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일어난다. 수영장을 보고 마냥 즐거운 마음에 얕은 수심을 인지하지 못하고 뛰어들었다가 머리가 수영장 바닥에 부딪혀 두부 외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 그 충격이 목까지 이어져 경추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수영장 주변의 물기로 인해 넘어져 척추골절로 내원하는 경우와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의 파도의 충격으로 인해 급성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등 각종 부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얕은 수심에서의 다이빙사고는 경추와 척추의 부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치명적이다. 안면부위가 긁히거나 타박상 정도의 부상으로 그치겠지만 심할 경우 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이 마비되는 경우도 생긴다.  

다이빙 부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부상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손을 잡아보라고 했을 때 손을 단단히 잡지 못하거나 손가락, 발가락에 따끔따끔한 이상감각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체액이나 피가 나올 땐 경추와 척추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는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걷지 못하게 하고 음료수나 물을 마시게 해서도 안 되며 부상자의 몸을 평행으로 눕힌 채 최대한 빨리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등 여름철 수상레포츠도 항상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통상 보트모터의 동력에 의해 즐기게 되는 수상스키는 중심을 잃었을 경우 초보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목과 허리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힘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수면과의 충돌로 목, 허리, 어깨, 골반 등에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심할 경우 척추의 추간판이 이탈해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가볍게 여기는 피서지에서의 안전수칙과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운동은 반드시 우리가 지켜야 할 사항이며 기억하고 있어야 할 철칙이다. 오늘의 안전을 위해 한 번 더 되새겨보고 기억해야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8월 4일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