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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질환, 무좀 - 발생 2주 내 잡아야 수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8 (수) 17:21 조회 : 1405


[김형진 킴스피부과 대신점 대표원장]

무좀은 참 성가신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기가 잘 안 씻어서 걸린 것 같아 약간의 죄책감까지 느껴지고, 남이 알까 부끄러워 혼자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간지러움을 참아야 하는 참 피곤한 질환이다.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한 피부질환으로 보통 발가락이 짓무르고 가려우며 갈라지기도 한다. 흔히 무좀은 종류에 따라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게 지간형으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유는 이 부위는 발가락 사이의 틈이 없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잘 발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은 간지러움이 심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거나 피부가 습기에 불어 하얗게 된다. 세균감염이 동반되면 통증과 함께 심한 악취가 나기도 한다.

소수포형은 작은 수포가 발바닥의 중간 부위나 발의 가장자리에 많이 생겨나고, 소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하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데, 가려움증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수가 많다. 떨어진 각질 조각에는 무좀균이 득실대니 주위에 이런 분이 있다면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발바닥(발가락)에 발생한 무좀은 발뒤꿈치나 발톱으로 무좀균이 옮겨지고 손톱까지 올라가 손톱무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면 각질무좀을, 손톱 발톱이 두꺼워지면 손발톱무좀을 의심해야 한다. 무좀균은 감염성질환이기 때문에 자꾸 손으로 만지면 손이나 다른 부위에 전염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좀의 치료방법은 일반적으로 항곰팡이 제재를 하루 두 번씩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발라주는 것이 일차적 치료이다. 이런 약들은 무좀균이 세포막을 못 만들게 함으로써 효과를 내는데, 초기 무좀발생 시 1~2주 정도 발라주면 효과적이다. 국소적인 치료가 실패하거나 무좀이 만성화되면 먹는 약을 써야 하는데 증상에 따라 1~2개월에서 1년 이상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민간요법인 식초로 소독해주는 방법은 식초산에 의한 피부습진이나 화상 등 다른 합병증과 2차적인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피부연고는 대부분 곰팡이 균을 몰아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경우에 따라 상태가 심해지고 발이 붓거나 진물이 흐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 상담 후 적절한 관리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곰팡이균은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생존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번식할 조건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끗이 발을 씻고 철저하게 건조시켜야 한다. 발을 씻은 뒤 드라이기를 사용해 발가락 사이까지 완벽하게 물기를 제거하도록 하고 전염예방을 위해 무좀환자용 발수건, 신발 등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무좀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데도 방치해 상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무좀이 당장은 나아 보인다 해도 쉽게 재발하므로 지속해서 치료하고 관리해야 완치할 수 있다. 초기치료와 꾸준한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2. 09. 18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