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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산문화 - 편안한 분만 '젠틀버스 시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8 (수) 17:32 조회 : 1142


[김용학 메디우먼산부인과 대표원장]

요즘 부산·경남권에 새로운 출산문화가 임산부 사이에 이슈화되고 있다. 바로 자연주의라는 컨셉트로, 출산의 과정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특별하게 잘 낳고 싶은 마음에다 출산의 과정이 육아 전체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며 출산의 상흔이 아이의 성장 과정과 직결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출산 상황은 만족할 만큼 선진화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임산부 대부분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하고 출산과정을 겪는다. 무엇보다 임산부가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임신하고 출산하고 육아과정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어려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결혼하고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는 친정어머니 주위의 지인 또는 인터넷을 통해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기관이 없는 것이다.

인류는 불과 10~15년 전 만 해도 뱃속 아홉 달의 놀라운 신비, 신생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7년 네이처지에 태교와 관련한 한편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뱃속 아홉 달, 그리고 출산의 과정, 생후 1년까지의 육아과정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건강, 두뇌발달, 인성 등 세 가지의 90%가 완성된다는 사살이 밝혀졌다.

때문에 더더욱 임신기에 행복감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어떤 태교활동을 할 것인가, 어떤 출산법으로 어떤 과정으로 아이를 낳을 것이냐, 생후 1년까지 어떻게 육아를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하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남편의 적극적인 참여다. 남편이 내 아내의 임신기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진통을 함께 겪을 것인지, 육아에 어느 깊이까지 참여하는 지에 따라 우리 아이의 뇌 발달 중 창의성과 사회성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부산·경남권에 젠틀버스라는 임산부 전문 교육기관이 이슈화되고, 많은 남편 분이 함께 동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는 출산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각종 언론 매체나 인터넷, 그리고 지인의 경험담을 통해 젠틀버스 교육장을 찾는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우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에도 출산의 과정에서 아기와 엄마의 건강과 안전이 최대의 목표다. 산모와 아기가 안전하고 건강하게만 태어나면 의료진도, 스텝도, 엄마와 가족도 모든 일이 다 끝났다고 안도한다. 엄마보다 10~30배 힘들게 탄생하는 아기의 공포나 스트레스는 무시된다. 그날의 주체인 아기는 완전히 배제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출산 문화의 목표는 완전히 다르다. 아기는 공포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평화롭게 태어나고, 엄마는 진통의 과정을 통해 모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아기와 엄마의 안전은 목표가 아니라 의무사항이다.

젠틀버스 르봐이예 분만의 핵심 가치는 '아기를 낳기 전 부모 준비 완성'이다. 그래서 준비된 상태에서 임신기를 보내고 준비된 상태에서 진통을 환영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빛나는 육아를 해야만 한다. 요즘은 각종 산전교실을 통해 이와 관련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있다. 진정한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출산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2. 11. 20 국제신문 26면